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오늘 (2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회에 대비한 본선 진출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4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도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오는 6월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이 지난 해 말부터 전세계를 돌며 장기 합숙훈련과 각종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 해 10월 프랑스 낭트 인근에서 11일 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한 데 이어 11월 초에는 브라질 프로팀을 평양으로 초청해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또한, 11월 중순에는 본선 무대인 남아공을 찾아 현지적응 훈련을 한 뒤 곧바로 잠비아로 이동해 평가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12월 말에는 카타르 4개국 대회에 참가해 우승하고, 곧바로 터키 안탈리아로 이동해 올해 2월11일까지 무려 35일 동안의 장기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이번 달 남미에 이어 5월에는 유럽의 스위스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계속 전지훈련을 하다가, 6월 초에 남아공으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북한 대표팀은 특히 오는 17일 멕시코, 그리고 5월25일에는 그리스 등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국들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KBS 방송의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의 말입니다.

“지난 해의 평가전들이 주로 남미, 아프리카의 프로구단들과의 평가전, 올 초에는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국가들과의 평가전이었다면, 멕시코와 그리스는 아주 좋은 팀들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준비를 착실히 하고서 월드컵 본선으로 향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초 북한은 또 다른 본선 진출국인 칠레와 3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칠레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이 경기는 취소됐습니다.

북한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속한 G조가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브아르 등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의 강호들이 다투는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따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한국 SBS 방송의 박문성 해설위원은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단은 객관적인 전력은 쉽지 않지만, 월드컵이라는 것은 단판 승부에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거는 아무도 모르죠. 쉽지 않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에 다해야 되는 거구요.”

한국 KBS 방송의 한준희 해설위원은 북한 대표팀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공격방식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 방식은 수비는 견고하지만, 공격의 방식은 다소 단조로웠다는 생각인데, 북한의 공격의 단조로움이 과연 더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더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강호 세 팀을 상대로 과연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 이것도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SBS 방송의 박문성 위원은 북한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다른 팀에 비해 함께 훈련기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조직력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경기 상대에 대한 정보 분석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완해야 할 것은 이번에 월드컵에 상당히 오랜 만에 올라가는 거잖아요. 구체적인 경험과 상대에 대한 면밀한 분석, 그런 것들은 조금 보강을 해야 되겠죠.”

한편, 북한 대표팀이 이처럼 전세계를 돌며 훈련하는데 들어가는 많은 경비를 어떻게 충당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본선 진출국들에 지급하는 1백만 달러의 준비금을 들 수 있습니다. 본선 진출국들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16강에 오르지 못해도  8백만 달러를 더 받게 돼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소한 9백만 달러를 보장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북한이 피파가 지급하는 돈에 손을 대지 않고도 후원업체와 친선경기의 방송중계권료 등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제조회사가 북한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표팀에 대해 북한 정권 핵심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막대한 전지훈련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