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보다 사이버 전쟁 대응 수준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의 전직 관리가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정부 부처와 기업들은 정보통신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격에 쉽게 노출된다는 설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인 리처드 클라크 씨는 최근 발간한 ‘사이버 전쟁: 새로운 국가안보 위협과 대응’(Cyberwar: The Next National Security Threat and What To Do About It) 이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미국이 북한보다 사이버 전쟁에 취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이버 전쟁은 적성국의 정보통신망을 공격해 마비시키거나 비밀자료를 빼내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인터넷 망으로 전세계가 통합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클라크 씨는 저서에서 사이버 전쟁 대응 태세는 단지 전산망을 침입해 자료를 훔치는 ‘해커’ 단속팀을 훈련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나라의 사이버국경을 (Cyberborder) 얼마나 빈틈 없이 수호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클라크 씨는 이런 의미에서 미국이 사이버 전쟁 대응 태세에서 북한에 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정부 부처와 기업들은 인터넷 망에 깊숙이 통합돼 있는 반면, 북한은 ‘광명’이라는 통제된 인트라넷 망으로만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전역에서 접속할 수 있는 ‘광명’ 인트라넷은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997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라크 씨는 위기 상황에서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 대한 제한된 연결고리를 매우 쉽고 효과적으로 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의 의존도가 매우 낮아 자국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이 일어나도 피해는 전무할 것으로 클라크 씨는 내다봤습니다.  

클라크 씨는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테러담당 조정관을 지냈으며, 특히 2003년에는 사이버안보 담당 대통령 특별 자문위원을 역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