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과학자 단체가 지난 해 12월 태국 방콕에서 북한산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적재한 화물기가 적발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테러단체 등이 이런 무기를 이용해 항공기를 격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미국과학자연맹, FAS(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는 최근 국제사회에 북한의 무기 확산에 대한 좀 더 철저한 감시를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발표는 두 달 전 북한산 무기를 실은 화물기가 태국에 재급유를 위해 착륙했다 억류된 뒤에 나온 것입니다.

미국과학자연맹은 당시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해, 문제의 화물기에는 5 상자의 휴대용 대공방어용 무기(MANPADS,Man Portable Air Defense Systems)가 적재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판매 감시 프로젝트 담당자인 매트 슈뢰더 씨의 말입니다.

슈뢰더 씨는 화물기에서 발견된 무기들은 어깨에 매고 쏘는 견착식 (Shoulder fired)이며, 휴대용(man-portable) 지대공 미사일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보통 비행기 엔진의 열 신호(heat signature)를 표적으로 하도록 고안돼 있는데, 이를 제대로 사용하면 한 개인이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도 있다고 슈뢰더 씨는 말했습니다.

슈뢰더 씨는 지금까지 이 미사일을 사용한 민간 항공기 공격 건수가 48건이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45대의 항공기가 격추됐다고 말했습니다.

불법 휴대용 대공방어 무기들이 사용되고 있는 분쟁지역은 소말리아와 인근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 그리고 이라크 등입니다. 또 과거 체첸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 러시아에서도 이 미사일들이 반입돼 사용됐었습니다.
 
외교관들은 이 같은 무기 운반은 지난 해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슈뢰더 씨는 그러면서 태국에서의 이번 화물기 억류 사건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독특한 도전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이런 무기를 암시장에서 판매하는 등 확산 활동을 계속할 경우 정책 입안자들로서는 대응이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매우 고립돼 있는 '무법국가(pariah state)'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철저히 무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무기 판매가 고립된 상태에서 경제 파탄에 직면한 북한 정권에 중요한 재원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슈뢰더 씨는 태국에서 억류된 화물기에서 발견된 미사일이 북한산인지, 아니면 북한이 구매자들을 위한 중개상 역할을 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슈뢰더 씨는 만일 북한이 중개 역할을 한 것이라면, 국제사회가 처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기를 생산한 국가에 대해 이 같은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슈뢰더 씨는 최악의 경우는 북한이 이들 미사일을 자체 생산했을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미사일들이 표적물 공격을 위해 잘 유지, 정비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특히 북한 내 공급 통로를 차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슈뢰더 씨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