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중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서울에 도착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북 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아직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본부장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와 만났지요. 먼저 두 사람의 회담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2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사와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중국과 협의한 내용을 비교·평가해보고 현 상황을 점검해봤다"고 밝혔습니다.

위성락 본부장은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을 어떻게 재개하고 비핵화의 길에 나서도록 하는 것인데, 각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공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이 어떻게 수렴돼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북한 측 입장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네, 한국 정부는 "아직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5일) 기자설명회에서 "지금 상황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세워 왔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완화나 평화협정 협상 개시 등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따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김영선 대변인은 이어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북핵협의를 마치고 귀국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약간의 진전된 흐름이 보인다."고 언급한데 대해 "작년과 비교해서는 다소 진전된 모습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성락 본부장이 약간의 흐름이 감지된다고 언급을 했던 것은 작년에 북한의 태도하고 비교해볼 때, 특히 북한이 6자회담에 결코 돌아가지 않겠다든가 그런 태도와 비교해볼 때, 작금의 그런 북한의 언행을 보면 6자회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등 다소나마 전향적인 태도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중국이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 등 고위급 인사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국, 미국과의 협의를 진행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이나 태도에 대해선 앞으로 관련국 간의 협의를 통해 추가적으로 평가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측이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요?

답)네, 그렇습니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25일) 중국으로부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안 제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헤럴드경제 신문에 따르면 전날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귀국한 위 본부장은  '중국이 중재안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도 "중국이 여러 가지 방안을 많이 연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중국이 한국 측에 설명한 것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연구를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전했습니다.

문) 그렇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안 나올 수 없다는 낙관론을 밝혔다면서요?

답)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자회담 당사국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핵을 없애는데 협력하고 있어 북한이 6자회담에 안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5일) 서울 회기동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경제개발 연수를 받는 개도국 출신 공무원들과 만나 반드시 북 핵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당면과제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이같은 질문에 대해 "그 질문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하는 게 좋을 듯 하다"면서 "어쨌든 북한은 6자회담에 반드시 나와야 하고 핵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과제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해 언급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25일)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해 "회담 재개를 위한 모색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각자가 자기 입장을 가지고 겨루고 있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당국자는 특히 중국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방미 통한 미-북 추가 대화를 미국 측에 제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한-중 간의) 토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 중국 측에서는 그런 기류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6자회담의 가시적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같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실질적으로 재개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향후 취할 태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달 또는 4월쯤 회담 개최가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