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번 주 초 평양에서 ‘전국기자언론인대회’를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행사가 화폐개혁 실패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북한의 언론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기자언론인대회’ 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 정, 군 간부들과 기자, 편집원, 방송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서한을 보내 “당의 노선에 따라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철칙”이라며 언론인들이 강성대국을 위한 “총진군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2001년 열린 기자동맹대회 이후 9년 만에 기자언론인대회를 연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체제 단속 또는 후계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한국 서강대학교 안찬일 교수입니다.

“새로운 권력의 등장과 관련 총체적인 선전선동전을 강조하기 위한 모임으로 보여지고, 지금 핸드폰이 허용되면서 북한 내부의 잘못된 점이 외부에 알려지니까, 이는 북한 체제로는 충격적인 일로, 언론인을 통해 체제 강화와 결속을 강조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언론자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상과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이는 인간의 타고난 권리입니다. 북한도 헌법 67조에서 ‘공민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가진다’고 언론자유를 명문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헌법에 적혀 있는 내용일 뿐 북한에는 아무런 언론 자유가 없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평양교원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2004년 탈북해 한국에 거주하는 이숙 씨의 말입니다.

“북한 사람이 헌법을 잘 모르고 헌법을 잘 안다 해도, 그저 오늘 우리 아버지가 잡혀갔다 해도 왜 잡혀갔는지 모르고, 제가 남한에 와보니까 법에 의해 모든 것이 규정되고, 못사는 사람도 당당한 권리가 바로 인권인데, 북한은 인권이 없고, 인권이 없으니까 언론의 자유가 없고…”
 
북한의 선전선동을 연구하고 있는 부산 동서대학교의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도 북한은 냉전시절의 소련보다도 더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가 없을 걸요. 소련에도 선전 외에 다른 언론이 있었어요. 북한은 그렇지 않죠. 북한에서는 모든 출판되는 것이 선전의 목적을 갖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언론자유가 없는 구체적인 이유로 노동당의 검열을 꼽고 있습니다. 북한의 모든 신문, 방송이 당 선전선동부의 검열을 일일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노동신문에는 새 소식 즉, 뉴스가 없다고 마이어스 교수는 말했습니다.

“노동신문에 나온 뉴스는 시사성이 없어요.검열 과정이 하도 오래 걸려서 바로 일어나는 이벤트에 대한 기사가 없어요. 오늘 나온 노동신문이 2주일 전에도 나올 수 있었어요.”

한국과 미국처럼 언론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신문과 방송은 국제사회의 소식을 신속, 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줍니다. 그러나 북한의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은 외부 소식을 잘 알려주지 않는 것은 물론 미국과 한국 등 외부의 실정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고 탈북자 림일 씨는 말했습니다.

“노동신문 5면이 남조선 면이고 6면이 국제 면인데 거기다 외국의 나쁜 것만 실어주고, 예를 들어 전라남도 광주대학교의 없는 대학의 교수 이름을 만들어서 공화국을 찬양했다 그러거든요. 그 것은 통전부 산하에 남조선문제 연구소라고 있어요. 거기서 전문가들이 다 조작을 해서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지요.”

북한 주민들이 직장에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독보회’ 입니다. 주민들은 아침에 노동신문을 큰 소리로 읽으며 당과 수령의 방침을 익힙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지난 수 십년 간 워낙 같은 내용을 듣다 보니 더 이상 노동신문이나 중앙방송의 보도를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이숙 씨입니다.

“뭐 겉으로는 믿는 척 하지요. 하지만 지금 탈북자 말에 의하면 다 콧방귀 끼고, 텔레비에서 뭐 당에서 강성대국 되고 잘산다고 하면 아이구 또 잘 지껄인다 하며, 그런다고 합니다.”
 
북한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입니다. 국제 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해 전세계 175개국의 언론 상황을 평가하면서 북한을 1백74위로 선정해 ‘최악의 언론 탄압국가’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