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일정은 이라크의 안보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에만 연기가 고려될 수 있다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미군은 오는 9월1일까지 현재 이라크에 주둔해 있는 병력의 절반을 철수하고, 이어 내년 말까지는 모든 병력을 철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계획에 관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발언은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인 레이 오디어노 장군이 병력 철수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건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오디어노 장군의 건의는 다음 달 실시되는 총선거 이후 이라크 상황이 불안정해지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디어노 장군은 자신은 병력 철수 연기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1단계 병력 철수를 앞당겨 추진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오디어노 장군은 그러나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지난 주에 이어 22일, 필요하다고 느끼면 병력 철수 일정을 늦추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게이츠 국방장관은 오디어노 장군의 발언이 나온 지 2시간 만에 지금까지 개선돼 온 이라크의 안보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 병력 철수 연기가 정당화 될 수 있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이라크의 안보 상황이 상당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병력 철수 연기에 대한 오디어노 장군의 건의를 검토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게이츠 장관은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그런 상황은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오디어노 장군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총선거를 앞두고 이라크에서 종파 간 폭력 사태가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운동 초기에 수니파 후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지만 우려스런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디어노 장군은 그러나 투표일까지 남은 2주일 동안 여러 가지 사건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선거와 관련해 일부 정치적인 움직임이 약간 있어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디어노 장군은 이어 미군은 이라크 총선거 기간 중은 물론 선거 이후 폭력 사태가 전개될 경우에 대비해 이라크 군과 함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는 9만6천 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으며, 이런 규모는 오는 9월1일까지 5만 명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입니다. 미국은 이어 나머지 병력도 내년 말까지 모두 철수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오디어노 장군은 2 명의 이라크 시아파 정치인들이 이란 공작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수니파 후보 1백45명의 후보 자격이 박탈되도록 했다고 비난한 자신의 지난 주 발언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오디어노 장군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이라크 국민들이 이란을 비롯해 어떤 다른 나라로부터도 부당한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