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북한에서 영어교육 활동을 벌여온  영국문화원이 북한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영어교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영국문화원은 또 북한 내 영어교육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북한 교육성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 정부 산하 영국문화원은 북한 내 사용을 위해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영어교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주재 영국문화원 영어교육 국장인 그레이엄 빌보우 박사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학교들은 서방에서 출판된 교재를 구입할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국문화원이 교재 개발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빌보우 국장은 “북한의 영어 교사들이 스스로 국제기준에 맞는 학습교재를 만들 수 있도록 영국문화원 파견 강사들이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빌보우 국장은 현재 김형직사범대학에서는 북한 전역의 중학교 영어교사들이 훈련 받고 있다며, 이번 교재 개발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문화원은 영어교사 훈련을 위해 북한에 3명의 전문강사 (teacher trainer)와 이들을 지도할 선임강사 1 명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전문강사들은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각각 1백50여명의 교원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빌보우 국장은 강사들이 영어교재 개발 외에 회화교수법과 실무강의 등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교실수업 뿐 아니라 담당하고 있는 대학의 북한 교원들이 언제나 도움과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조언자(mentor)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빌보우 국장은 말했습니다.

지난 해 두 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한 빌보우 국장은 “현지에서 직접 만난 북한 대학의 영문과 교원들은 유럽의 언어평가 기준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 으로 미뤄볼 때 B2 수준이 많았으며, 일부는 C1 수준도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이사회(Council of Europe)가 제정한 이 평가 기준에 따르면 C1은 6개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언어를 잘 구사하고 내용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B2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효과적인 언어 구사가 가능한 경우입니다.

영국문화원은 지난 2000년 9월 북한 교육성으로부터 영어교사 파견을 요청 받은 이래 영국 외무성의 재정 지원을 받아 2002년부터 정식으로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현재 북한의 3개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어교사 훈련 사업은 앞으로 보다 확대될 전망입니다.

빌보우 국장은 “북한 교육성이 평양 시내나 다른 지역에서 영어 교육 사업 확대를 원한다면 응할 것”이라며 “현재 사업 확대에 대해 교육성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