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이상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직을 역임했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가 이집트 정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일각에서는 엘바라데이를 대통령 후보로 밀고 있는데요.  엘바라데이가 과연 차기 이집트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알아봅니다.

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는 아직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이라는 인상이 강한데요. 엘바라데이가 차기 대통령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요?

문)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는 지난 1997년 12월 부터 지난해 말까지, 12년간 세차례나 국제 원자력기구의 사무총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아직 그런 인상이 강한데요.  엘바라데이는 지난 19일 고국인 이집트에 귀국했습니다. 그러자 카이로 공항에 몰려 나온 1천5백여명의 젊은이들은 엘바라데이가 이집트 대통령에 출마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여기서 환영 인파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EGYPT ACT>ARABIC ACT…

"카이로 공항에 나온 이집트 젊은이들은 엘바라데이의 귀국을 환영하며 그가 이집트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문)지금 들어보니까, 이집트 젊은이들은 엘바라데이의 귀국을  환영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출마도 원하는 것 같은데, 야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이집트 야당도 엘바라데이의 대통령 출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야당인  엘와프드당은 엘바라데이가 대통령에 출마할 경우 당적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집트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기구인 '케파야'도 엘바라데이의 귀국을 계기로 이집트의 민주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이집트의 친 야당  성향의 신문인 '두스토로'도 엘바라데이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저지할 대항 마가 될 수 있다며 그의 귀국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문)야당은 그렇다고 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엘바라데이 본인이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 여부인데, 어떻습니까?

답)엘바라데이 본인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딱 부러지는 대답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엘바라데이는 귀국 직후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과의 기자회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선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당한 표를 행사하는 민주주의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엘바라데이는 지난해 12월에도 "선거가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한 마디로 '검토 단계다' 이런 얘기군요. 그런데 엘바라데이는 원래 정치인 출신인가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답)엘바라데이는 정치인 출신은 아닙니다. 엘바라데이는 1942년 이집트에서 태어나 카이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있는 뉴욕 대학교를 거쳐   이집트 외무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후 엘바라데이는 지난 1997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에 선출돼 12년간 근무하면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를 다룬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엘바라데이가 사무총장 시절 북한에 대해 언급한 발언을 들어보시죠.

 <EGYPT-ACT>NORTH KOREA…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은 이미 6-7개의 원자폭탄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사회가 좀더 일찍 북한 핵문제에 대처 했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엘바라데이가 귀국하자 이집트의 여당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1981년부터 29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는데요. 최근 무바라크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에 권력을 세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이집트 여권은 엘바라데이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 경찰은 최근 엘바라데이의 귀국을 환영하는 전단지를 길거리에 뿌렸다는 혐의로 젊은이들을 체포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문)여당과 집권 세력이 엘바라데이를 벌써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그 밖에도 어떤 장애물이 또 있습니까?

답)두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법적 장애물인데요. 이집트 헌법은 1년 이상 정당 대표를 역임한 정치인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 하려면 하원 의원 65명과 상원 의원 15명의 추천을 받아야만 하는데요. 이는 엘바라데이로서는 충족하기 상당히 어려운 조건입니다.

문)또 다른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답)친 정부 신문입니다.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이집트의 친 정부 신문들은 최근  '엘바라데이가 국제원자력기구에서 근무하면서 이집트와 아랍권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며 '40년간 해외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할 수 있겠냐'며 연일 엘바라데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사회)지금까지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한 엘바라데이가 이집트에서 차기 대통령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