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면담함에 따라 중국과 미국 간에 새로 긴장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미-중 관계는 결국 진전을 이루리란 것이 분석가들의 견해입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중국 정부 관리들은 달라이 라마를 가리켜 “승려의 옷을 걸친 늑대”이며 티베트 분리주의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를 평화의 투사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났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자신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으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진정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해말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티베트 문제와 다른 국제 현안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 간의 면담이 이뤄진 데 대해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10월에 달라이 라마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중국 방문 이후로 면담을 미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그 같은 결정은 중국 내 인권상황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냈으며, 재임 당시 달라이 라마에게 미 의회 최고의 훈장을 수여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민간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소피 리차드슨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중국 방문 이후로 미룸으로써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이 그다지 강경하지 않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과 관련해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으나, 백악관은 이 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티베트의 독특한 종교적, 문화적 정체성을 지지하며, 중국에 대해 달라이 라마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 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면담은 중국의 통화긴축,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 또 중국 내 인터넷 규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 간의 면담이 미-중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로비 바네트 현대 티베트학 교수는 미국은 이제 단호한 태도를 보였으며, 중국이 달라이 라마 문제와 관련해 그 동안 취해왔던 위협적인 외교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소피 리차드슨 씨는 중국이 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중국 정부가 좀 더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면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개적 논의를 연장시키게 되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 아니라고 리차드슨 씨는 말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전문가인 홍콩 과학기술 대학교의 배리 서트맨 교수는 중국 정부가 오는 4월로 예정돼있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을 취소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서트맨 교수는 아직 4월까지 두 달이나 남았다며, 그 동안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국제 금융위기나 교역, 기후변화 문제 등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