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호주간 고래잡이 관련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오카다 가쓰야 외상이 호주를 방문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일본이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를 계속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11월까지 고래잡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일본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호주 정부는 일본이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를 계속할 경우 오는 11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는 그러나 일본 측과 대화를 통해 남극해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본의 고래잡이를 중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러드 총리는 호주 정부의 최후통첩을 일본의 오카다 가쓰야 외상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카다 외상은 사전에 계획된 대로 호주와의 통상,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러드 총리는 남극해에서 일본의 고래잡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국제법에 의거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드 총리는 호주 정부가 이미 구체적인 시기를 명시했다며 일본이 고래잡이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주는 이전에도 일본의 고래잡이 활동에 대한 국제법상 대응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일본은 러드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일본의 고래잡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그러나 호주는 일본의 포경 활동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해 그 동안 수많은 동영상과 사진 자료를 증거로 확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당국의 이 같은 계획이 일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 관리들은 고래잡이와 관련된 어떠한 법적 소송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고래잡이와 관련된 접근방식에 있어 커다란 문화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는 고래의 활발한 서식이야말로 바다의 청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왔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최근 고래 고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래는 식용이라는 관념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한편 호주의 스티븐 스미스 외교장관은 고래잡이 논란이 호주와 일본간 우호 관계 증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남극해에서 학술목적 명목으로 매년 1천 마리의 혹등고래와 밍크 고래를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호주와 일부 비판가들은 학술용이라는 목적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고래잡이는 상업용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 달 남극 해역에서는 고래잡이 반대 시위를 벌이던 환경단체 선박이 일본 포경선과 충돌해 침몰하기도 했습니다.

(해양생물보호단체 단체인 ‘해양보호 목자협회’는 이 단체 소속 고속정을 침몰시킨 일본 포경선의 선장과 선원을 해적행위 혐의로 네덜란드 당국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자국 포경선에 무단으로 올라와 고래잡이에 항의하던 이 환경단체 회원을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