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빙속, 즉 스피드 스케이팅의 거침없는 질주에 전세계 언론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도 경기에 출전했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이상화 선수가 16일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5백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올림픽 여자 빙속 사상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상화 선수가 처음입니다.

이보다 앞서 15일 한국의 모태범 선수는 빙속 남자 5백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빙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은 두 선수의 금메달로 올림픽 빙속 남녀 5백m 를 동시에 석권한 사상 첫 번째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한국 빙속의 연이은 금메달 소식에 세계 언론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한국이 스피드 스케이팅, 즉 빙속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며, 그동안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세계 최정상이지만 스피트 스케이팅, 즉 빙속에서는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이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빙속의 세계적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아직도 8개의 빙속 경기가 더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많은 메달을 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더 이상 한국의 선전을 이변으로 간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한 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경기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간주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프랑스의 `AFP통신’도 이상화 선수의 우승에 대해, 막강한 금메달 후보를 제압한 충격적인 승리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고되게 훈련한 한국 선수들이 보상을 받았다며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은 행운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북한 대표팀 감독도 한국 빙속 선수의 금메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북한 여자빙속대표팀의 리도주 감독은 16일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모태범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마치 자신들이 금메달을 딴 것처럼 통쾌했다면서, 이는 한민족의 긍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리 감독은 대회에 나오면 한국팀 감독과 서로 스케이팅 기술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말해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함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한국 빙상경기연맹은 비공식적으로 북한 빙속 선수들에게 경기복과 스케이트를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한편,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북한 선수 2명이 16일 경기에 출전했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16일 여자 빙속 5백m에 출전한 북한 빙상의 간판 고현숙 선수는 1, 2차 합계 77초 47로 전체 35명 가운데 9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빙속의 꽃인 5백m 종목에서 세계 10위 안에 든 것은 침체기에 빠졌던 북한 여자 빙속의 부활을 알리는 값진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고현숙 선수는 오는 18일 주종목인 1천m에 출전해 메달권 진입을 노릴 예정입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북한의 리성철 선수는 전체 30명 선수 가운데 25위를 기록해,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하면서 예선탈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