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의 전력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미국의 한 군사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나온 것인데요, 하지만 북한 군의 위력은 심각한 식량과 연료 난 때문에 유지되기 어렵다는 또 다른 전문가의 견해도 제기됐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반도 안보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해병대 지휘참모대학 교수는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연구소, ICAS (The Institute for Corean American Studies)’ 주최 심포지엄에서,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달리 북한 군의 전력이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포격 만으로도 하루 만에 한국의 수도 서울을 포함한 경인 지역에서 2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240 mm 다연장 로켓발사기 (MLRS, Multiple Launch Rocket)와 170 mm 자주포 등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이 무기들의 사정거리가 40 km이상이며, 이 가운데 적어도 2백 50기가 서울을 사정거리에 두고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 이 가운데 5~20% 는 생화학 무기 탑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의회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서, 북한 군의 전력이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북한의 비대칭 전력 (asymmetric forces)에서 주요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2백기의 노동미사일과 6백기가 넘는 스커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사정거리가 3백에서 8백 50km로 한국의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정거리가 1백 20 km에서 1백 60km 인 SS-21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이동이 용이해서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벡톨 교수는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벡톨 교수는 특수 8군단 등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한국의 대응 전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의 래리 닉쉬 박사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의 약점이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닉쉬 박사는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 군 병사가 섭취하는 하루 칼로리가 한국 군과 비교해 아주 적은 점을 지적하며, 실제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 군의 전력은 며칠을 버티기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닉쉬 박사는 또 북한의 심각한 연료 부족도 특수 8군단 등을 공수하는 능력에 제약이 된다면서, 북한 재래식 전력의 약점은 1980년대 소련의 붕괴 이래 계속 악화돼 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