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지 43일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의 심신이 매우 허약해져 있다고 가족들이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로버트 박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박 씨의 회복과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로버트 박 씨의 아버지 박평길 씨는 최근 미국 ‘A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매우 허약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박평길 씨는 아들이 현재 집에 있지 않으며, 여러 명의 의사들로부터 진찰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그러나 아들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올해28살인 로버트 박 씨는 지난 12월 25일 성탄절에 북한 주민과 지도부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정치범 관리소 폐쇄와 북한의 문호 개방 등을 촉구할 목적으로 성경을 들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간 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북한 정부는 앞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로버트 박 씨가 자신의 그릇된 생각을 뉘우쳐 관대히 석방키로 했다며 43일만에 그를 풀어줬습니다.

피곤이 역력한 모습의 박 씨는 베이징을 거쳐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도착할 때까지 언론에 전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박 씨의 가족과 친분이 있는 한 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방된 박 씨의 모습은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쾌활한 박 씨와는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과거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빈민 선교활동을 해 왔으며, 북한의 인권 상황에 눈을 뜬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수 년간 탈북자 보호 활동과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습니다. 

한편 박 씨의 가족이 외부와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지난 11일 로버트 박 씨의 회복과 북한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대북 선교단체인 318 파트너즈의 스티브 김 대표는 지난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11일 저녁에 전화를 통해 연합기도회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로버트 박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둬서 기도했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북한에서 43일 동안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고초를 당했습니까? 그래서 로버트 박이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갖고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를 했고.”

로버트 박 씨의 심신 회복과 그가 북한 정부에 요구한 3가지, 즉 인도주의 단체들이 자유롭게 북한에 들어가 취약계층을 돌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위해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김 대표는 영어로 진행된 전화 공동기도회에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미국인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회들이 동참했다고 말했습니다.

“거의가 다 중진들, 각 분야에서 리더로 일하는 분들, 캘리포니아 주, 시카고, 오하이오, 워싱턴 DC 뉴욕 등 각 지역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가슴 속에서 흐느끼는 분들이 있고 정말 전심으로 기도를 많이 해 주셨어요.”

스티브 김 대표는 로버트 박 씨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편지 보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박 씨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