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오늘로 사흘째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북한이 오늘 베이징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흘째 협의를 벌였다지요,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지난 9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곧바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6자회담 재개 방안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과 중국은 오늘(11일) 사흘째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졌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이틀 동안의 회담을 통해 서로 의중을 전달한 데 이어, 오늘은 북한 대표단이 본국 훈령을 기다리는 가운데 추가로 실무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 반쯤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중국 외교부 소속 차량을 타고 북한 대표단의 숙소인 베이징 시내 주중 북한대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리 국장이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양허우란 한반도와 북 핵 문제 전권대사와 만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계관 부상과 리근 국장 일행은 이틀 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우다웨이 한반도 특별대표를 비롯한 중국 측 6자회담 대표단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어제 (10일)는 중국 외교부 청사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열었습니다.

문) 북한 측은 중국과의 협의에서 어떤 내용을 주장하고 있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김계관 부상이 이미 회담을 열어 북-중 관계와 6자회담 외에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회담에서 북한 측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주장해온 대북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의 당위성을 중국 측에 설명하면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조치 해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꾼 후 비핵화를 실현하자는 기존 입장을 중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 북한 측 주장에 대해 중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답) 북한의 주장에 대해 중국 측은 북한이 제시한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완화하는 등 이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며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내세우는 전제조건은 일단 6자회담 테이블에 들어와서 논의하자는 미국 측 입장을 전하면서 우선적인 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 측은 그러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완화하라는 중국 측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북-중 간 이번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도 논의되고 있나요?

답) 북한과 중국이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서 볼 때, 북한과 중국은 회담에서 화폐개혁 조치 이후 경제난에 빠진 북한 사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양측은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과 관련해서는 서로 접점을 찾을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북-중 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밝힌 공식 입장은 뭔가요?

답) 중국 외교부는 오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직을 새로 만들어, 우다웨이 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임명했죠?

답) 그렇습니다.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월 외교부 부부장에서 물러나면서 수석대표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는데요, 마자오쉬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우다웨이 전 부부장을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로 임명한 것은 중국이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마자오쉬 대변인은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마자오쉬 대변인은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6자회담과 유관 업무를 주관한다고 말하면서도, 6자회담 의장은 6자회담 기간에 존재하는 직책이지 상설직책이 아니기 때문에 6자회담이 재개되고 나서야 중국의 대표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북한 대표단이 중국과 언제까지 회담을 갖고, 또 언제 귀국할 것으로 보이나요?

답)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상의 귀국과 다른 회담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알려줄 정보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당초 북-중 간에 논의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북한 대표단은 목요일인 오늘 베이징-평양 노선을 정기 운항하는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었습니다. 하지만 북-중 간 추가 협의와 북한 대표단의 본국 훈령대기 등의 이유로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북한 대표단은 설 연휴 전인 13일 고려항공 편을 이용해 귀국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편 중국은 북한 측과 협의를 마친 뒤 입장을 정리해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국들과의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