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번째 생일을 앞두고 여러 가지 기념행사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식량난과 화폐개혁의 부작용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어렵기 때문인지 행사 규모는 예년 수준이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번째 생일을 앞두고 북한 곳곳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난 속에 최근 화폐개혁에 따른 혼란상이 잇따라 외국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김 위원장의 생일이 북한 당국이 정책적으로 크게 쇠도록 유도하는 설날 이틀 뒤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차츰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2.16 경축 영화상영 순간’이 9일 평양을 비롯해 각 도에서 일제히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각지의 영화관과 문화회관에서 김 위원장과 관련된 영화를 집중 상영합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선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해 중앙과 지방의 당과 행정기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업적을 기리는 연구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또 8일엔 각지에서 뽑힌 청소년들의 ‘충성맹세 모임’이 김 위원장의 탄생지로 알려진 ‘백두산 밀영’ 고향집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달 초에는 4종의 생일기념 우표가 나왔고 김일성 종합대학 연구사인 리종욱 등 15 명에게 생일 기념으로 학위나 학직이 주어졌으며, 내각 출판지도국에선 ‘김정일 선집’의 증보판과 ‘주체시대를 빛내이며’ 등 여러 책들을  펴냈습니다.

이와 함께 생일 전날인 15일 열리는 중앙보고대회를 비롯해 제14차 김정일화 축전, 제3차 전국소묘축전, 경축 무도회, 제19차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 수중발레 시범경기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생일이 5주년 또는 10주년과 같은 북한이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가 아닌데다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생일에 즈음한 기념행사들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승주 한국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입니다.

“지난 해에는 2008년 후반기 뇌졸중 이후에 상당히 많은 국내외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생일 직전에 군 수뇌부를 교체하고, 또 대남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새로운 권력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구요.”

특히 생일에 즈음해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연이은 산업시설 시찰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주민생활 향상에 힘을 쏟고 있음을 대내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일연구원 남북협력연구센터 최진욱 소장입니다.

“연초에도 얘기했지만 인민생활 향상이 주 목표이기 때문에 농업 경공업 강조한 것처럼 주민들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 더구나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 혼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민생활을 안정시켜서 사회가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막는 게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재차 방문해 현지 지도했다고 8일과 9일 연이어 보도했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금야군의 원평대흥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