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가 42일 만에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지난 6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나눴습니다. 가족들은 로버트 박 씨가 공항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6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내 별도 공간에서 박 씨를 만난 박 씨의 형 폴 박 씨는 동생 로버트 박 씨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습니다.

폴 박 씨는 동생의 건강이 양호하다며, 동생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박 씨는 지난 해 성탄절,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42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박 씨는 입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폐쇄와 종교의 자유를 호소하는 서한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로버트 박 씨가 북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입북하게 됐고, 자신의 행위를 뉘우친 점을 고려해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또 로버트 박 씨가 이제는 북한에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로버트 박 씨의 지인들과 인권운동 관계자들은 북한 측이 주장하는 로버트 박 씨의 진술이 강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로버트 박 씨의 형 폴 박 씨는 아직까지 동생이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진술했다는 발언의 진의에 대해 물어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와 아들이 상봉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었다고 폴 박 씨는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로버트 박 씨는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북한의 강압으로 관련 진술을 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곤한 표정으로 바닥을 쳐다보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며 취재진의 시선을 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내 인권단체들은 로버트 박 씨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이달 말 갖기로 했던 대규모 시위를 박 씨의 석방을 축하하는 행사로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