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아프간 지원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회의에 참가한 전세계 70개국 대표들은 아프간에 국가 치안 통제권을 신속히 이양하고, 아프간 전략에 탈레반 유화 책을 포함시킬 것을 합의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이번 회의가 어떤 회의였는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번 회의는 지난 28일 하루 일정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70개국 외교장관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해 성사  된 것입니다.

: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결정됐습니까?

답: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이 자체치안 확보 작업에 착수한다는 내용입니다. 참가국 대표들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안보지원군으로부터 일부 지역의 관할권을 넘겨받아 자체 치안 유지 활동에 나서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 결국 국제안보 지원군이 아프간 철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인데요, 아프가니스탄 군이 연말까지 자체 치안 확보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답: 네, 아프간 정부는 이를 위해 자체 군 병력을 내년 말까지 17만1천6백명 수준으로 늘리고, 경찰병력도 13만4천 명으로 늘려 전체 치안 유지 규모를 30만명으로 확대키로 이날 회의에서 합의했습니다. 또 국제사회는 아프간 군에 대한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위해 미군 3만 증원군 병력과 기타 국제 주둔군 9천 명을 증파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프간 내 국제안보지원군의 규모는 13만5천 명에 이르게 됩니다.

: 그 밖에 회의에서 또 어떤 사안에 합의가 이뤄졌나요?

답:장기화 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을 위해 탈레반에 화해의 손길을 뻗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유엔은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되지 않고 투항하는 탈레반 대원들에 한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경제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탈레반을 떠난 인사들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테러범 명단에서 삭제하기로도 합의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사태 해결을 위해 탈레반 부족 지도자들 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아프간 원로부족회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 이 같은 합의 사항을 실천에 옮기려면 상당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참가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의 탈레반 통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신탁 기금(integration fund)에 1억 4천만 달러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투항하는 탈레반 대원들의 직업과 안보 보장 등에 사용될 이 기금은 향후 5년간 총 5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번 회의의 합의 결과에 대해 참가국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참가국들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Afghanistan/Conference  Act 1 We believe that..
많은 탈레반 대원들은 전쟁에 지쳤고 탈레반을 떠나기를 원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탈레반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아프간에 치안권을 이양한다는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Afghanistan/Conference  Act 2 Building up the…
 
아프간의 제도와 군, 경찰, 민간 정부 등을 강력히 구축해 나가면서 이들이 테러와 
싸울 수 있도록 그들에게 책임을 넘겨주면, 국제연합군은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브라운 총리는 말했습니다.
 

: 그런데 정작 아프가니스탄의 국내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하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아프간 내 반응은 대체적으로 신중한 낙관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프간 카불 대학교의 와디르 사피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회의가 아프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프간에 평화를 가져오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회의는 평화를 위해 싸우는 탈레반에게 문호를 열어  원대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탈레반 측의 반응은 강경합니다. 탈레반은 런던회의는 세계인을 기만하려는 선전 전술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침략자들은 아프간에서 즉각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아프간 런던 회의의 결과와 이에 대한 반응에 관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