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지난 2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마힌다 라자팍세 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야당 후보 였던 사라스 폰세카 장군은 선거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인도 남쪽의  인구가 2천만을 약간 넘는  섬나라 스리 랑카의 이번 대통령 선거결과부터 간단하게 정리해 주시죠?

답) 네, 개표 결과, 마힌다 라자팍세 현 대통령이 약 6백만 표, 58%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야권 후보인 사라스 폰세카 장군은 라자팍세 대통령 보다 17% 이상 적은 4백17만 표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스리랑카 선거위원회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라자팍세 대통령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 재선에 성공한 라자팍세 대통령은 상당히 고무돼 있을 것 같은데요?

답)그렇습니다. 이번 승리로 앞으로 6년 동안 다시 스리랑카를 통치할 수 있게 된 라자팍세 대통령은 벌써부터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 뿐 아니라 반대자들도 모두 국가재건작업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제 자신은 모든 사람들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하지만, 야당 후보인 폰세카 장군은 선거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는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폰세카 장군은 선거결과가 조작됐으며, 자신을 지지했던 타밀족 난민들이 투표에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폰세카 장군은 라자팍세 대통령이 선거 기간 중 국영 언론들을 동원해 자신을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폰세카 후보는 따라서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결과를 무효화 시키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폰세카 장군의 이 같은 주장들이 근거가 있는 것인가요?

답)폰세카 장군이 선거 결과 조작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장들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라자팍세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남부 지방에서는 투표율이 높았던 반면, 타밀족의 본거지인 북부 지방의 투표율이 한 자리 수에 그쳤습니다.

또한, 국제 언론자유 옹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들'은 선거 기간 중 스리랑카 국영 언론이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시간의 무려 98%를 라자팍세 대통령에게 할애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북한이나 버마의 상황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 이런 가운데, 폰세카 장군은 자신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군이 폰세카 장군이 머물고 있던 콤롬보 시내의 한 호텔을 포위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의 신변 안전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불길한 징후라고, 폰세카 장군은 말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now they will try to do something…

폰세카 장군은 정부가 무력을 사용해 자신을 암살한 후 그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폰세카 장군의 망명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그 같은 우려 때문이겠군요?

답)그렇습니다. 폰세카 장군은 지지자들을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살아 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분간 스리랑카를 떠나는 것이 최상의 방안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폰세카 장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스리랑카 정부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답) 스리랑카 정부 측은 폰세카 장군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군 대변인은 무장한 탈영병 등 4백 명이 호텔 안에 들어가 폰세카 장군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해 호텔을 포위한 것이라면서, 정부군의 관심은 호텔 안에 들어간 이들 탈영병들을 체포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폰세카 장군은 언제라도 호텔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폰세카 장군은 일단 27일 늦게 자동차를 타고 호텔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폰세카 장군이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양측이 이처럼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심각한 후유증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폰세카 장군이 계속해서 선거 결과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이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라자팍세 대통령의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방측 외교관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라자팍세 대통령과 폰세카 장군 지지자들 사이에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해에 26년 간의 내전 끝에 간신히 평화를 찾은 스리랑카가 다시 혼란 속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