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야당의 유력 정치인인 마이클 존슨 하원 원내총무가 호주 정부에 북한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른바 ‘무지개 정책 (Rainbow Policy)’을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존슨 의원은 올해 안에 호주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과 호주 축구팀의 평양 방문 친선경기 등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총선에서 퀸즐랜드 주 라이언 선거구에서 당선되면서 호주 최초의 중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된 존슨 의원은 지지자들로부터 ‘호주의 오바마’로 불리는, 호주 내 가장 촉망 받는 젊은 정치인 가운데 한 명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존슨 의원을 인터뷰 했습니다.

문) 존슨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호주 정부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에 여러 가지 무역 제재를 가하고, 북한 시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등 강경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요. 의원님께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답) 호주의 대북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 있었다가 폐쇄된 호주대사관이 평양에 다시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평양주재 영국대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영국대사는 호주처럼 전세계에서 존경 받는 나라가 평양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은 호주 뿐아니라 국제정치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의와 우정의 동력으로서, 그리고 국제 협력의 상징으로서 호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죠.

문)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아도 호주가 북한과의 외교 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답) 네, 평양에 호주대사관을 개설하는 데 비핵화가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통신과 대화, 그리고 이해 증진을 위해서 호주는 평양에 대사관 개설과 같은 정책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정부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 정부들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적들과 대화하지 않으면 그들의 증오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이해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답)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핵 무장은 북한 자신과 지역 안정에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 자신이 북한의 지도자라면, 중국과 미국 등의 위협으로부터의 안전보장이 핵 개발의 동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친선을 통한 문제 해결의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의 한 사람으로서, 또 호주의 한 시민,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북한의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문) 그러니까 의원님께서는 북한에 대한 대화와 포용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시군요?

답) 과거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햇볕정책으로 불렸는데, 저는 “무지개 정책 (rainbow policy)”을 펼칠 것을 주장합니다. 무지개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이 들어있죠. 그러니까 저의 주장은 다양한 색깔, 다양한 정도, 그리고 차원에서 북한과의 개입을 극대화 하자는 것입니다. 호주의 축구팀이 친선 경기를 갖고 학생이나 교사, 국회의원, 경제계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교류하게 되면 차차 서로가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교류가 계속되면 북한 사람들의 서구에 대한 두려움, 반대로 서구사회의 북한 정권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문) 이와 관련해 호주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과 호주 축구팀과 북한 축구팀 간 친선경기 등을 추진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요,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북한 측에서 호주 같은 나라와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호주는 군사 강대국도 아니고, 유엔 안보리 이사국도 아니고, 위협적인 나라가 아니어서 관계 개선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제게 접촉한 것 같습니다. 제가 호주축구연맹에 북한 방문 친선경기 제안을 했는데 이 같은 제안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호주의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어서 시간상 제약이 크게 따릅니다. 또 재정적 지원도 절실한데요, 북한 측에서 큰 지지와 열정을 보이고 있고, 또 호주에서도 정치적 반대가 없는 상태여서 여건만 갖춰지면 몇 주 안에라도 이뤄질 수 있는 일들입니다.

문) 북한의 핵 문제 만큼 심각하게 지적되는 것이 북한의 인권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 북한에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 북한 인구의 3분의1 가까이가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북한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호주도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1천 2백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도 주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중국이 취한 것과 같은 노선을 선택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야 합니다. 중국인들은 자유롭게 여행하고, 자녀들을 유학시키고 하지 않습니까? 권력 유지와 주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상충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북한 정부에 확신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문) 지난 해 4월 북한에 다녀오셨는데요, 어떻게 북한을 가게 되셨고, 북한에 대해 받은 인상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시죠?

답) 오랫동안 북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친분이 있는 몽골 외교부 장관의 도움으로 방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몽골과 북한은 우호관계를 갖고 있지요. 평양을 방문하고는, 평양이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인지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홍콩이나 뉴욕, 시드니, 런던 등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람들에게서 미소와 생동감, 그리고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이른바 ‘무지개 정책 (Rainbow Policy)’을 주장하는 마이클 존슨 호주 연방 하원의원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