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무단으로 입북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활동했던 한국 내 대북 인권단체가 오늘 (12일) 임진각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을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이 단체는 또 한국을 방문 중인 비팃 문타폰 유엔 대북인권 특별보고관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말 무단 입북한 로버트 박 씨가 활동했던 ‘자유와 생명 2009’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이 단체 회원 30명은 오후 2시30분쯤 대형 풍선 2개에 전단 8천 장과 북한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매달아 바람에 띄워 보냈습니다.

전단에는 로버트 박 씨가 입북한 배경과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자유와 생명 2009’의 조성래 대표는 “외부의 소식을 접할 수 없는 북한주민들에게 박 씨의 입북 사실을 알리고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단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단 내용으로 로버트 박 씨의 이력과 입북한 목적에 대해 적었구요. 현재 한국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안에 대해 북한주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북한인권에 무심하고 방관한 국제사회가 북한주민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북한 내 참혹한 인권 실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며 “전세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는 등 북한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조성래 대표는 “박 씨는 입북하기 직전까지 북한인권 운동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었다”며 “앞으로도 북한인권 개선 집회와 대북 전단 보내기 운동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와 생명 2009’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과 미국의 북한 인권 담당자들과의 면담도 타진 중이며, 비팃 문타폰 유엔 대북인권 특별보고관과의 면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로버트 박 씨는 지난 달 말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갖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 인권단체의 한 관계자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박 씨가 현재 평양 내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박 씨 사건을 미국 여기자들과 다르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과의 관계 악화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박 씨 문제를 다루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법에 근거해 박 씨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거나 중국으로 강제 추방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박 씨의 소재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