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은 오늘 (31일) 북한이 경제난 타개와 안정적인 권력세습 등을 위해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은 31일 북한이 경제난 타개와 후계구도 구축 등을 위해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을 모색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통일연구원은 '2010 정세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에서 새판짜기를 하려 할 것"이라며 "6자회담이 재개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 핵 문제 진전과 이명박 대통령의 북 핵 일괄타결 구상인 그랜드 바겐에 대한 북한의 호응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아울러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내년도 대북정책의 핵심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이 남측에 물질적 대가를 원하는 만큼 진전 여부는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3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과 어떤 수준의 대화도 할 용의가 있다"며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북 핵 문제와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꼽았습니다.

  "남북 간 대화라고 하는 것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만 남북 간 상생하는 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수준에서든 남북 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그것은 물론 최고위급 대화도 거기에 포함된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집필한 통일연구원의 조민 통일정책연구센터 소장은 "강성대국 목표 시점을 불과 2년 여 앞둔 북한으로선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해서라도 진전을 거두려 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내년에 경제적 기반에 대한 가닥을 잡지 않으면 북한 경제 사정은 미래가 없을 정도로 현재 북한 사정은 절박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으로써는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상호 양보, 상호 정치적 타협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런 점에서 내년 1, 2월 달 상황에서 북 핵 협상이 모종의 어떤 진전된 행태의 협상의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내부정세와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해로 정한 오는 2012년까지 조속히 대외관계를 안정시키고 후계구도를 구축하려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부 권력구도가 개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단행한 화폐개혁과 관련해선 "공식 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일시적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시장을 대신할 공식 유통체계 마련과 식량난 해소 등 적잖은 과제가 남아있다"며 "화폐개혁의 성공 여부는 북 핵 문제 해결 등 대외관계 개선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내년에도 북한은 시장통제를 통한 계획경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화폐개혁의 후속 조치로 금융 부분의 제도 개선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