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태에서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관광길이 끊긴 지 1년 5개월 넘게 지났지만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이 없어 주관업체인 한국의 현대아산과 한때 관광특수를 누렸던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해 7월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 중단 사태가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남북한 당국은 관광 중단이 1년 5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차 때문에 재개를 위한 협의 자리 조차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북 관광사업을 주도해 온 한국의 현대아산과 금강산 관광객들로 한때 특수를 누렸던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30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중단 여파로 지난 해 11월 개성관광 길까지 막힌 이후 대북 관광 사업의 전면 중단이 장기화하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관계자입니다.

“계속적으로 임직원들의 급여가 일부 삭감 내지 유보를 지금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처음에, 사고 전에 1천84 명이었던 직원이 지금 4백 여명으로 줄어있는 상태구요.”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 초 유상증자와 건설 분야 수주를 통해 확보한 돈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지만 관광 중단이 계속되면 오래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의 길목으로 한 때 대북관광의 혜택을 입었던 강원도 고성지역은 활력을 잃고 빈사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음식업중앙회 고성군 지부에 따르면 지역 내 음식점 6백97개 가운데 관광 중단 이후 2백64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현대아산 측 자료를 인용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고성군의 누적 피해액이 3백58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고성지역은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에 합의할 때만 해도 희망을 되찾는 분위기였다가 이후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실의에 빠진 상태입니다. 고성군청 관계자입니다.

“합의 사항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곧 재개된다는 기대감이 컸었죠. 그래서 플래카드도 내걸고 뭐 그 다음에 저희 자체에서 음식업소나 교육이라든가 그런 부분을 해 가지고 많이 신경을 썼었는데 뭐 지금까지 재개가 안 되니까 실망감이 엄청 크죠.”

고성군 안에서도 특히 관광객들의 길목이었던 현내면과 거진읍 지역의 피해가 유난히 큽니다. 이 지역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김모 씨는 현내면의 경우 상가가 거의 다 죽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현내면에서는요, 금강산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다 문 닫았어요. 거의 다… 한 집 두 집 열고 건어물도 두 집 열리고 다 문닫았어요. 내가 보기에는 네 집인가 문 닫아져 있고 식당도 마찬가지고…”

김 씨는 “지난 여름 이후 6명이던 종업원을 2명으로 줄였다”며 “그나마 자기 건물이어서 임대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힘겨운 세밑을 보내고 있는 현대아산과 고성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답답한 것은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사실입니다. 현대아산 관계자입니다.

“당국 간 협의가 꼭 필요한 것들인데 협의가 아직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 현재 하루라도 빨리 당국 간 회담이 빨리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측은 지난 11월 금강산 관광 11주년을 맞아 현대아산을 통해 남측에 관광 재개를 위한 협의를 제안했지만 남측은 민간기업을 통한 제안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