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 한 해 해외에서 미술품 전시, 판매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활동이 대북 제재로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의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들이 늘어선 베이징의 번화가 798 예술구. 이 곳의 한 미술관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798 예술구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 현대적인  아방가르드 풍인 것과는 달리, 북한 작품들은 전통적인 유화와 도자기, 자연석 작품들이어서 큰 대조를 이룹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징혜성 투자회사는 북한과 합작으로 북한 작가의 유화 60점과 전통 수묵화 30점 등을 전시, 판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책임을 맡고 있는 리 쉐메이 씨는 미국의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작품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이 주 중에는 약 60명, 주말에는 약 1백 명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리 씨에 따르면 북한 미술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통상 홍콩이나, 광조우, 뎨련과 같은 중국의 부유한 도시 출신 사업가들이며, 이미 30%의 전시 작품들이 판매된 상태입니다. 리 씨는 그러나 북한 미술품들이 판매되는 가격을 언급하기는 거부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미술 사업가로 여러 차례 미국 동부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를 열었던 신동훈 씨는 북한 미술품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거기서 (북한에서) 사오려면은요, 거기서도 살려면 오천 불에서 몇 만 불씩 가지요.”

예술작품의 판매 수익이 예술가 개인에게 돌아가는 대부분의 국가들과 달리 북한은 예술작품이 국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판매에 따른 수익은 국가에 돌아갑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미술품 전시와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북한의 미술품 전시, 판매 활동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된 올 한 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의 나트랑 바다축제에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등 북한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 1백3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북한 작품 전시회가 이처럼 대규모로 개최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또 12월 초에는 호주 퀸즐랜드 주 주도 브리즈번 소재 '퀸즐랜드 아트갤러리'가 주관하는 '제6회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에 북한 최고의 미술창작 단체인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 미술가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거부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남부 애틀랜타에 소재한 미술관 ‘그라나이트 룸’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와 경매를 실시한 마이클 브래밴드 씨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정상급 예술가들이 부를 누리는 것과는 달리 북한 미술가들의 생활은 소박하다고 말했습니다.

미술가들의 생활도 일반 평양시민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브래밴드 씨는 북한 미술가들은 국가에 대한 강한 통일감과 이념에 대한 충성심, 또 개인의 강한 감정 표현 등을 작품에 혼합해 보여줘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이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미술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주변에서 추산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며, 예술과 정치를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역경 속에서 활동하는 북한 예술가들의 작품에는 독특하고 강렬한 예술성이 묻어있다며, 이들 역시 자신들의 작품을 세계와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예술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