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무단 입북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속한 인권단체가 오늘 (30일) 서울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박 씨의 입북을 계기로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무단으로 입북한 로버트 박 씨가 소속해 활동했던 ‘자유와 생명 2009’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박 씨의 동료와 북한 인권단체 회원 60 여명은 “박 씨의 입북을 계기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고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1백만 명 이상의 북한 동포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노예 노동, 강간, 고문, 굶주림, 처형으로 죽어갔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모든 북한인을 위한 자유와 생명의 주관하는 자유를 위한 카운트다운 행사를 강력히 지지하고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로버트 박의 행보를 헛되이 할 수 없습니다. 정치범 수용소를 해방하라. 해방하라.”

이들은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핵 문제에 치중한 나머지 북한 내 인권유린 상황을 못 본 체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정치 문제이기 이전에 양심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은 박 씨가 입북하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방관한 데 대해 북한주민들에게 보상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지금이라도 국제사회가 국제법과 세계인권선언에 근거해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독재로 신음하는 북한 동포를 자유롭게 할 때입니다. 머뭇거릴 때가 아닙니다. 독재자가 북한 동포를 박해한 죄를 반성하고 북한주민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구원받게 되길 기도합니다."

이날 집회는 성명서 낭독과 참가 단체의 규탄 발언, 기도회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7일 일본 도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본부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30일까지 서울과 미국,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북한 인권 개선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 씨와 함께 인권운동을 펴온 조성래 팍스코리아나 대표는 “오는 31일까지 전세계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교회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박 씨를 위한 기도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북한이 박 씨의 입북 시점을 실제보다 하루 빠른 24일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미국인 선교사가 성탄절 날 북한 인권을 위해 입북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대표는 “박 씨는 정확하게 25일 오후 5시에 입북했으며, 입북하기 1시간 전 박 씨와 통화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미국 사람 한 명이 지난 24일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해 억류됐으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박 씨 문제가 북 핵 6자회담이나 미-북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 장관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영사 면담을 하고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것”이라며 “북한이 박 씨를 추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쉬운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