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2009년 한 해 북한의 주요 뉴스로 핵실험과 월드컵 본선 진출 등을 선정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최원기 기자와 어떤 뉴스가 선정됐는지, 또 선정된 뉴스들에 대해 외부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문) 조선신보가 2009년 한 해 북한의 주요 뉴스를 선정했군요?

답) 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지난 25일 북한의 주요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날 ‘2009 조선을 돌이켜 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눈길을 끈 북한의 주요 뉴스 9개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문)언론 매체들은 대개 10대 뉴스를 발표하는데, 조선신보는 9개를 선정했군요. 먼저, 어떤 뉴스가 선정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네, 조선신보가 꼽은 주요 뉴스는 4월의 최고인민회의와 장거리 로켓 발사, 5월의 2차 핵실험, 그리고 1백50일 전투에 이어 평양에서 실시된 불꽃놀이를 꼽았습니다.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북한과 중국 간 ‘조-중 친선의 해,’ 그리고 북한과 미국 관계 변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도 주요 뉴스로 선정됐습니다.

문)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주요 뉴스로 선정한 것은 이 회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됐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겠죠?

답)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국회에 해당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지난 4월 9일 평양에서 제12기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일을 북한의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 했습니다. 이로써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993년과 98년, 그리고 2003년에 이어 네 차례 연속 국방위원장에 추대됐습니다.

문)외부세계는 김정일 위원장 재추대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외부에서는 최고인민회의가 김정일 위원장을 재추대 한 것을  일종의 ‘정치적 요식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최고인민회의 자체가 노동당 일색인데다, 최고 지도자를 자유선거를 통하지 않고 사전 각본에 따라 추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문)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구요?

답)네, 조선신보는 북한이 지난 4월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우주궤도에 성과적으로 진입시켰다며 주요 뉴스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이 것이 주요 뉴스인 것은 틀림없지만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합니다.

문)사실 관계가 어떻게 틀렸다는 것입니까?

답)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 놓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미국과 한국, 일본, 러시아는 한 목소리로 ‘북한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유엔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규정하고 대북 제재 내용을 담은 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서 유엔 안보리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유엔 안보리 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문) 2차 핵실험은 어떻습니까?

답)조선신보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 5월25일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해서 화가 나서 핵실험을 했다’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그 같은 설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여기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좀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미국은 동맹국과 협력해 북한이 새로운 방향으로 가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것도 주요 뉴스로 선정됐지요?

답) 그렇습니다. 조선신보는 지난 8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조-미 사이에 견해 일치가 이룩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12월에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 등을 통해 ‘양국 관계가 대결에서 대화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북 관계는 평양 측이 하기 나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양국관계는 개선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북 제재가 계속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여기서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의 말을 들어보시죠.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북한 축구가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충분히 주요 뉴스가 될 만 한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축구는 지난 6월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회 본선에 올랐는데요. 북한이 월드컵 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1966년 이래 44년 만에 처음으로, 충분히 주요 뉴스가 될만하다고 관측통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핵 문제 등으로 정세가 긴장된 가운데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것도 눈길을 끄는 뉴스로 볼 수 있습니다.

문) 평양에서 열린 불꽃놀이를 주요 뉴스로 꼽은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조선신보는 지난 4월과 5월에 평양에서 성대한 불꽃놀이, 북한 말로 ‘축포 야회’를 연 것을 주요 뉴스로 꼽았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 외국에서도 불꽃놀이를 하지만 이를 주요 뉴스로 선정하는 일은 별로 없는데요. 일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불꽃놀이를 주도했기 때문에 이를 부각 시키기 위해 일부러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