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확산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압력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상당량의 경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는 핵 확산의 우려라고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지난 22일 러시아의 24시간 영어 국제뉴스 방송인 ‘러시아 투데이 (RT:Russia Today)’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미국에 핵 공격을 가할 것으로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보다는 다른 나라들에 핵 기술과 물질들을 판매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만일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면 한국, 일본, 타이완 등 역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나라들도 핵 보유국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페리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지금은 그런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었지만,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지금, 포기하도록 만들기는 더욱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부터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려면 일정한 압력과 함께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상당량의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이런 보상을 6자회담 합의의 한 부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리 전장관은 또 북한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미국은 아주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개선하고, 북한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가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더 큰 확신 같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페리 전 장관은 지난 1994년 정밀타격(Surgical Strike) 으로 북한의 핵 시설을 타격하는 강경책을 입안한 바 있습니다. 또 1999년에는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조정관으로 북 핵 일괄타결안인  '페리 해결안'(Perry Process)을 제안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