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남북한이 공동으로 벌인 해외공단 시찰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임금 등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개성공단을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만들기 위해 양측이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한 남북한 해외공단공동 시찰이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중국과 베트남 공단 등지에서 진행됐습니다.

한국 측 단장으로 시찰에 참여한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는 2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함께 시찰한 북측 대표단이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측은 해외공단의 관리와 운영 체계, 근로자 임금, 세제 혜택, 보험, 회계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임금체불 사례를 고려해 관련 질문을 현지 기업들에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쪽에서는 우리 개성기업 중에 임금을 체불하는 게 더러 있다고 해서 그런 것들은 걱정거리로 얘기를 합디다. 그러니까 가는 곳마다 이쪽 공단에 있는 기업이 임금을 체불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 이런 질문을 하는 거죠.”

반면 한국 측은 각종 기반시설 구축 현황과 세제 혜택 등 투자 유치를 위한 우대 사항, 통행.통관 시스템, 근로자의 체류와 배치 문제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중심으로 많은 질문을 했다고 김 대표는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시찰한 업체들의 임금 수준은 개성공단 평균임금보다 높은 월 1백 달러 이상이었다”고 소개하고 “하지만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조정과 관련해 이번 시찰 과정에서 남북 간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측 대표단이 구체적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중국과 베트남 공단이 유치한 기업들이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데 대해 개성도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측은 개성공단을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합동시찰단은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개성공단 관련 실무자들이 자주 협의를 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찰에서 남북 대표단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칭다오의 경제기술 개발구와 쑤저우 공업원구, 선전경제특구, 그리고 베트남의 엔풍 공단 등을 돌며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한국 기업 6개를 포함해 총 9개 기업의 공장과 공단관리위원회 3곳, 공단 출입사무소 등을 둘러봤습니다.

시찰은 해당 공단관리위원회와 입주기업의 브리핑, 질의응답, 공장 참관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측은 김 대표를 비롯해 10 여명이, 그리고 북측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10 여명이 동행했습니다.

이번 공동시찰은 올해 초 개성공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토지임대료와 근로자 임금 등을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한국 측이 해외공단을 공동 시찰하자고 제의해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