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미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한 상태인데요,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지요, 먼저 그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6년 1월 중국 방문 이후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중국을 가지 않았는데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에 이어 10월 말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잇따라 초청한 뒤로 이곳 외교가와 국내외 언론매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른 시기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두 달 전부터 이어진 북한 고위 관리들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북한 고위 관리들이 중국에 와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문) 그렇다면, 최근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준비라고 볼 수 있는 북한 측 인사의 중국 방문이 있었나요?

답) 먼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수석 부부장 겸 국방위원회 위원이 지난달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담당하는 우동측 보위부 부부장은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 쪽 공안 고위 간부와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달 17~19일 중국을 방문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의 김정각 제1부국장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사전준비 작업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각 부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등과 회담한 데 이어, 고 김일성 주석이 2년 간 다녔던 중국 지린(길림)시 위원중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린시 위원중학교 방문을 놓고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방문을 위한 사전 조사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쪽이 내세우는 또 다른 근거는 뭔가요?

답)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최태복 노동당 비서를 만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한 것은 외교적 수사로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김정일 위원장 초청 사실을 공개한 점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중국과 북한 고위 인사의 상호 왕래와 북-중 간 관계 복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면서 ‘편리한 시기’에 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편리한 시기’는 과연 언제쯤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아직까지 구체적인 중국 방문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지만요, 올해 안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은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이르면 내년 초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적절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주변 여건 조성이 관건인데요, 이달 초 있었던 미국 대북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본격 진전되고, 또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확정되거나 또는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6자회담이 내년 1월 말 도는 2월 초 재개되거나 아니면 북-미 후속대화를 거친 뒤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최근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놓고 볼 때,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시기를 가장 이르게 잡을 경우 내년 2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 연초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나요?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은 지금까지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그 가운데 2001년과 2006년 두 차례 방중 때 1월에 방문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내년 초 중국 방문설이 힘을 받고 있긴 한데요,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날씨가 추운 연초에 장기여행을 할 만큼 완전히 회복됐는지가 연초 중국 방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뭔가요?

답) 김정일 위원장이 약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무엇보다 먼저 북-중 관계의 강화를 상징하게 됩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지난 해 이후 자신을 두고 나돌았던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면서 대내외에 건강과 통치력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 후계구도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향후 후계구도와 권력승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대내외 환경을 유리하게 만드는 기반을 닦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 북한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경제 분야에서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 그렇습니다.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북한이 기대고 믿을 수 있는 동시에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중국의 무상원조와 경제교류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방문을 통해 심각한 식량 위기의 해결도 모색할 것이라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견해인데요, 국제기구의 대북 식량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식량 지원이 시급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 같은 문제들을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끝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입장 표명이 있었습니까?

답) 중국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에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지난 18일 김정일 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들에 대해 아직 그런 방면의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