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가 지난 달 말 완료된 북한주민들에 대한 식량 지원 사업을 내년 6월까지 7개월 연장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어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2008년 9월 시작한 북한에 대한 '긴급구호사업'이 지난 11월 31일로 종료됨에 따라 북한 당국과 사업 연장을 논의해 왔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WFP의 '대북사업 수정 보고서'는 기존 사업을 2010년 6월까지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 후속 사업을 조직한다고 밝혔습니다.  

WFP의 레나 사벨리 북한 담당 대변인은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기존 사업을 7개월 연장하는 이유는, 북한 내 다른 유엔 기구들의 사업 계획과 일정을 맞추고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을 보다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저조해 지난 7월부터 대북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으며, 연장된 7개월 동안도 이 같은 소규모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FP에 따르면 2009년 12월 6일 현재 대북 사업을 위한 모금은 목표로 했던 5억 4백만 달러 ($503,646,114) 의  17.8%에 그쳤습니다.

WFP는 '대북사업 수정 보고서'에서 북한 내 8개 도 1백 31개 군에서 벌여 온 식량 지원 사업을 2009년 하반기부터 6개 도 62개 군으로 대상을 크게 줄였으며, 북한 내 WFP소속 국제요원들의 수도 초기 56명에서 16명으로 줄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국어 구사 요원은 없다고 WFP는 덧붙였습니다.

또 평양의 대표사무소와 청진, 원산의 현장사무소 외에 함흥, 해주, 혜산의 현장사무소는 앞으로 폐쇄할 예정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식량 분배 현장 방문 전 사전통고 시간은 24시간에서 7일로 길어졌습니다.

특히 수혜대상도 초기 6백20만 명에서(6,237,000) 2백만 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가장 취약한 계층' 2백만 명에게만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고아원, 탁아소, 유치원, 인민학교 어린이들, 소아과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들, 노인들, 임산모, 수유모 들이 그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초기에 식량을 공급받던 '기타 취약계층', 즉 16살 이상 청소년, 장애인, 형편이 어려운 공장노동자들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자연재해 등 비상시를 위해 따로 식량을 비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WFP는 앞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었고, 예산이 충분히 조달됐다면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했겠지만, 현재 능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주민들이 추운 겨울기간 중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곡물인 쌀과 옥수수 추수가 끝나 일반 가정에 배급되고 있지만 WFP가 방문한 가정들에서는 아직도 식량 소비가 열악한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추운 겨울 동안에는 열량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균형이 잘 이뤄진 식단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북한 주민들은 소량의 옥수수, 쌀, 야채, 야생식물만을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원조국들과 예산 문제에 대해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원조국 중 하나인 한국과 관련해서는, 올해 대북 사업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해 9월 시작된 WFP의 대북 사업 전체예산은 활동 규모 축소로 초기 5억 4백만 달러에서 2% 줄어든 4억9천만 달러($491,743,649)로 책정됐습니다. 전체 사업 기간이 7개월 늘었지만 소요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WFP는 보고서에서 "활동 규모는 줄였지만 계속해서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가장 배고프고 취약한 이들에게 식량 지원이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장 접근 없이는 식량 지원도 없다(No access-no food) 는 원칙도 계속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