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인들이 최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 유명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민주, 공화당 정치인들이 최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을 놓고 텔레비전 토론을 벌였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주 출신으로 공화당 소속인 론 폴 의원과 동부 매사추세츠 주 출신인 민주당 소속 바니 프랭크 의원은 지난 16일 미국 CNN방송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먼저 사회자인 래리 킹이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론 폴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 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론 폴 의원은 한반도는 분단된 국가라며, 미국은 무역을 장려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통해 남북한의 통일을 도와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바니 프랭크 의원은 미국은 북한에 경제 제재를 하는 등 좀더 단호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랭크 의원은 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핵실험을 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짓밟는 나쁜 지도자라며, 중국 정부가 좀더 책임 있는 자세로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에 참석한 정치 평론가인 벤 스타인 씨도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냈습니다.

과거 닉슨 행정부에서 일했던 벤 스타인 씨는 “김정일은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빼앗아 국토 전체를 강제수용소로 만든 사악한 인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보려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두 정치인의 입장 표명은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던 중 나온 것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관측통들은 말했습니다.

CNN 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