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9년 올해의 인물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선정했습니다. '타임'지는 버냉키 의장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이끌면서 미국의 금융 위기가 파국으로 번지지 않도록 잘 막아냈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타임'지 하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인데, 매년 이 맘 때  이 잡지가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인물이 관심사죠.

답) 그렇습니다. 한 해를 결산하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뉴스를 낳았던 인물을 뽑는 건데요, 주로 그 해의 가장 중요한 사건을 상징하는 인물이 선정됩니다. '타임'지는 지난 1927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으니까요, 올해로 벌써 82년째가 되네요. 

) 역사가 아주 오래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타임'지 편집진이 몇 주 동안 토론을 한 뒤에 최종적으로 올해의 인물을 결정하는데요, 지난 해에는 미국 정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대통령에 당선된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뽑혔구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에는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 중국의 덩샤오핑 국가주석, 폴란드의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 같은 공산권 인물들이 올해의 인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 2009년 올해의 인물로 뽑힌 버냉키 의장에 대해서 알아보죠. 어떤 인물입니까?

답) 올해 56살인 버냉키 의장은 경제학도의 길을 걸어온 인물입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의 경제학과를 수석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뒤 스탠포드대학과 뉴욕대학, 매사츄세츠 공과대학, 프린스턴 대학 등 미국의 명문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전공 분야는 1930년대 대공황인데요, 지난 2006년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일해왔습니다. 내년 1월 말로 임기가 끝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재지명을 이미 받은 상태라 상원의 인준만 받으면 4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  '타임'지는 버냉키 의장을 올해의 인물로 뽑은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답)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융 위기가 더 큰 파국으로 번지지 않도록 버냉키 의장이 상황관리를 잘 했다고 '타임'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구제금융을 공급해서 은행권의 파산 행렬을 막았고, 기준금리도 0% 가까운 수준까지 대폭 낮춰서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막아냈다는 얘기입니다.

) 버냉키 의장이 대공황 전문가답게 경제 위기에 잘 대처했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경제 위기는 지난 1930년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타임'지는 버냉키 의장이 과거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를 구했다고 높이 평가했는데요, 버냉키 의장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었을 뿐 아니라 역사를 새로 써냈다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를 파국적 공황기가 아니라 미약하나마 회복기로 바꿔 놓은 것은 다름 아닌 버냉키 의장의 창조적 지도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버냉키 의장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사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의장은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건데요, 의장직을 맡게 되면 임기를 보장 받고 독립적으로 정책결정을 합니다. 행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얘기죠. '타임'지는

버냉키 의장이 통화와 일자리, 저축은 물론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경쟁자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버냉키 의장이 내린 결정과 앞으로 내릴 결정은 미국 경제의 번영은 물론이고 정치의 향방과 세계와의 관계까지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올 한 해는 경제 위기 이외에도 굵직굵직한 뉴스가 많았는데요, 올해의 인물 후보로 올랐던 인물들에는 누가 있습니까? 

답) 미국의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강력한 경쟁후보로 거론됐습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미군 추가 파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해서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 파병 결정을 이끌어 냈는데요, '타임'지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이야말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바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도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지탱해 준 중국 노동자들이 올해의 인물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진행자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9년 올해의 인물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선정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