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외국 태생 근로자 수가 1920년대 이후 최고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이 지난 7일 발표한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근로자 6명 중 한 명은 외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자료는 또 이민자들의 세대별 소득과 교육 수준을 처음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는데요. 항목별로 살펴 보겠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의 자료 중에서도 특히 이민자 관련 통계를 좀 살펴봤으면 하는데요. 외국 태생 근로자 수가 늘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 2007년 현재 미국인 근로자 중 16%가 외국에서 태어난 경우라고 합니다. (더 많았던 적은 없었나요?) 있긴 있는데요. 오래 전 얘깁니다. 1910년에 21%를 기록했으니까요. 지난 세기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그 이후에 각종 이민자 규제 정책이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1970년에는 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 그러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거군요.

답) 예. 이민자 유입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올해 외국 출신 근로자가 16% 선까지 상승한 겁니다. 1920년대 이후 최고라는 거죠. 지역별로 살펴보면 캘리포니아가 35%, 뉴욕이 27%, 그리고 뉴저지 26% 순입니다.

) 언뜻 들으면 이민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니라고 하죠?

답) 예. 외국 출신 근로자가 1920년대 이후 최고라고 하면 사실 최근의 실제 상황을 간과하는 면이 있다는 겁니다. (최근의 상황이요?) 예. 바로 경제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이민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역이민 현상도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메이슨 대학 사회학과 김대영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2007년까지는 그런 추세라고 봐야 되는데 그 후 경제 불황 이후부터는 (이민자들이) 증가한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돌아가는 이민자들도 있고, 경제 불황 때문에"

) 예, 특히 중남미계 출신 이민자들은 더욱 그렇다고 하죠? 이번에 발표한 자료요, 특히 이민자 관련 통계는 저도 훑어 봤습니다만,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이민자들 현황을 세대별로 정리해 놨더라구요.

답) 예. 인구조사국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조사방식인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소득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는 세대가 지나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구요. 교육 수준의 경우는 2세대 들어 최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그 부분은 좀 짚어봐야 할 점인 것 같네요. 2세대의 교육 수준이 가장 높다면 그 뒤로는 떨어진다는 얘긴가요? 좀 의외네요.

답) 계속 높아질 것 같다는 말씀이죠?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고 하네요. (왜 그런가요?)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만 봐도요. 이민 1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아시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아닌가요?) 바로 그렇습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뭔지 아시겠어요? "내가 누구 때문에 미국에 왔는데…", 바로 그 말이라고 해요.

) 듣고 보니까 그렇군요. 이민 1세들은 자녀들, 그러니까 이민 2세들에게 성공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서 가한다는 얘기죠?

답) 그렇습니다. 그 말이 듣기 좋든 싫든 2세들은 어쨌든 부모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이민 2세대의 비율은 훌쩍 올라가는데요. 그 이후로는 주춤합니다. 오히려 박사학위 소지자는 이민 1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아시아 출신 이민 2세들의 대학 진학률은 백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2세 때가 정점이라는 겁니다. 뉴욕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민병갑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2세들은 1세 부모들이 (공부에 대한) 압박을 많이 가합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세 부모들은 3세 자녀에게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자꾸 낮아져서 미국에 오래 살수록 백인하고 비슷하게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 그래서 이민 3세, 4세까지 내려가면 교육 수준이 오히려 2세만 못하다…흥미로운 분석이군요. 소득 수준은 어떻습니까?

답) 소득은 세대가 지나면서 점차 높아집니다. 연 평균소득을 보면 이민 1세가 5만8백67달러, 2세가 6만3천3백59 달러, 3세까지 가면 6만5천1백44달러로 집계됐습니다. (1세와 3세 간 소득 격차가 1만5천 달러 가까이 나는 군요) 그렇죠? 이는 곧 극빈자층도 세대가 가면서 줄어든다는 얘긴데요. 1세대가 16.5%, 2세대 14.5%, 그리고 3세대까지 내려오면 11.5%로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이민자들의 학력과 소득 수준까지 정리해 봤는데 이들이 주로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지도 조사 됐나요?

답) 예. 분류가 돼 있는데요. 비시민권자인 경우에는 농업에 종사하거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 외 호텔과 식음료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의 경우에는 부동산이나 보건 분야, 또는 운수업계 쪽이 많았구요.

) 출신 국가별로도 구분이 돼 있는지 모르겠네요.

답) 아쉽지만 그 부분은 좀 뭉뚱그려져 있네요. 가령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은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중남미 출신, 특히 멕시코계 이민자들은 건설이나 농업 분야에 종사한다, 이런 식으로만 분류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대체적인 그림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OOO 기자와 함께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인구통계 자료, 그 중에서도 이민자들의 현황을 정리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