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 A형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가 지원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8일) 신종 독감 치료제를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신종 독감이 발생한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치료제를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북한에 신종 독감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조건 없이 치료제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여건이 좋지 않아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긴급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신종 독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에서 신종 독감이 발생한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제네바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소에 7일 문의한 결과 관련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접경지역인 신의주의 경우 신종 독감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신종 독감 여부를 판별할 진단 장비가 없어, 신종 독감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WHO의 실태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 통일부는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북한 신종 플루 지원에 대한 대통령님의 지시에 따라서 통일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건 없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리 부는 유관부처와 협의를 해서 대통령님이 지시하신 취지에 맞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을 하겠습니다. “

천 대변인은 지원 방식에 대해 “치료제 지원 방안을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지원을 위해선 북측과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전통문 발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현재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지원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예방백신의 경우 국내 확보 분도 충분치 않아 국민 여론 등 상황을 봐가며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한국 정부의 옥수수 지원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여서 치료제 지원도 받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 입장에선 신종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독감 사망자 수와 비슷할 경우 굳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체면을 구기지 않으면서 치료제를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 당국자는 “북한에 신종 독감이 유입될 경우 집단으로 생활하는 학생이나 군인이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주민 대부분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쉽게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WHO는 신종 독감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고, 아픈 사람과 접촉을 피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