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평양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가 방북에 앞서 6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서울에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과의 대화 의제와 방향 등에 대해 사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는 6일 오후 4시께 영국 런던발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항공기와 입국장을 연결하는 탑승교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이용해 계류장으로 내려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마련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시내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취재진을 피해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시내의 숙소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기 중이던 취재진들은 탑승교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서 보즈워스 특사가 계단을 내려와 차량에 올라타는 모습만을 취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이 같은 '근접취재 차단' 조치는 미 국무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주한 미국대사관의 요청으로 보즈워스 특사가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공항 계류장에서 승용차편으로 바로 숙소로 향할 것"이라며 "미-북대화를 앞두고 공개발언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8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두 나라 당국자들이 별도로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 체류하면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미-북 양자대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평양 방문을 마친 뒤 10일 오전 다시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서울로 돌아와 한국 정부에 방북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어 11일 중국 베이징, 12일 일본 도쿄,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순차적으로 방문한 뒤 15일 워싱턴 DC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보즈워스 특사는 7일 오전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미-북 양자대화의 의제와 방향 등을 최종 점검할 예정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한 위 본부장과 회동을 전후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북 미국 대표단은 보즈워스 특사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성김 대북 특사,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태평양담당 보좌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