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일 동해상으로 배를 타고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주민 11명이 최근 한국 정부합동심문 과정을 마치고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 입소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2가족으로 구성된 북한 주민 11명이 지난 24일 하나원에 입소해 3개월 과정의 정착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들은 합동심문 과정에서 생활고와 체제에 대한 불만, 한국 발전상에 대한 동경 등의 이유로 탈북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들이 오랜 준비를 거쳐 항해에 필요한 식량과 연료 등을 가지고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하고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 11명은 지난 9월27일 3t 규모의 소형 고기잡이 배를 타고 함경북도 김책항을 출발해 2백50킬로미터 떨어진 공해까지 나갔다가, 지난 10월 1일 강원도 주문진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2000년 일가족과 함께 탈북한 홍순경 전 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은 "해상 탈북은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탈북보다 북한 당국에 적발될 위험이 더 커서 치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참사관은 "북한의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미리 식량과 기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탈북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해상 탈북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당장먹고식량도 없는데 배타고 나오면서 먹을 음식과 연료를 준비하자면 많이 힘들죠. 게다가 비밀보장도 힘들지요. 남들 몰래 준비하고 배를끌고 출발하는것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정말 세밀한 준비 없이는가능할 수가없죠. 배타고 떠나는 일은 많이 계획하고 고심을해야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2003년 일가족 8명과 함께 탈북한 박성진씨는 "상당수 주민들이 대북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한국의 생활상과 정보를 접하면서 탈북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한국이 너무 좋다 어떻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들으니까 정보를 얻게됩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가서 생활하는좋긴 좋구나 그런 것들을 느끼고 많은 탈북자들이 남한에 간다는알기 때문에 오는거에요. 모르면 생각을 하잖아요. "

가족 단위의 북한주민이 해상을 통해 탈북한 것은 지난 2002년 8월 북한 주민 3 가족 21 명이 서해상으로 넘어온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달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동해지구 군사 실무책임자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수 차례 걸쳐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으로부터 추가 송환요구는 없었다"며 "이들 모두 한국으로의 망명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사안이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