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내용의 정책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발표는 다음 달 덴마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 문제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 정부는 26일 오는 202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목표를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국내총생산에 연계한 것이어서 실제 배출량은 목표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당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까지 20% 줄이겠다고 발표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발표는 매우 진전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1%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책임은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실제로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은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기 전, 지난 몇 십 년 동안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습니다.

중국 정부의 위칭타이 기후변화회의 특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선진국들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겨냥해 비판했습니다.

선진국들은 그들이 초래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공언한 약속에 충실해야 하며, 진지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하루 전날 미국 백악관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뒤이어 나온 것입니다. 백악관은 이 발표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과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17% 줄일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 최대 신흥공업국인 중국과 인도 정부에 코펜하겐 정상회의 이전에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관련한 약속을 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두 나라 정부 간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각각 세계 1위와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목표를 발표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두 나라의 이번 발표는 다음 달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의 진전을 엿보게 하는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유엔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