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9.11로 불리는 뭄바이 테러가 발생한 지 26일로 1년이 되었습니다. 인도 뭄바이 시에서는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참석자들은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인도는 테러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1년 전 뭄바이에서 발생했던 테러공격에 대해서 다시 살펴볼까요?

답) 네, 옛 이름 봄베이로 잘 알려진 뭄바이는 인도 최대의 금융, 경제 중심지입니다. 이 뭄바이 시내 최고급호텔과 철도역, 병원, 그리고 식당 등 인파가 붐비는 장소 10여 군데에, 지난해 11월 26일 10여명의 파키스탄 무장괴한들이 동시에 들이닥쳐 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아비규환을 만들었습니다.  뭄바이의 명물이자 외국인들이 많이 투숙하는 타지마할 호텔도 공격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 밖에도 유명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와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기차역, 유대인 센터인 나리만 하우스 등에서 사흘간 테러가 발생해 총 1백 66명이 사망하고, 3백 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인질극을 벌였던 무장괴한들은 출동한 인도 군에 모두 사살되고 유일하게 모하메드 아지말 카사브만이 생존했습니다.

문) 과연 인도판 9.11로 불리만한 사건이군요. 그런데 누가, 어떤 이유로 당시 테러를 자행한 것입니까?

답) 네,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라시카르-에-토이바(LeT)'가 그 배후자로 지목됐습니다. 이 단체는 1990년대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인도와의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데요, 파키스탄 정부는 '라시카르-에-토이바(LeT)'가 뭄바이 테러의 배후라는 인도 정부의 주장을 부인해오다가, 결국 올해 초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자 뒤늦게 주요 간부들을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 대부분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했는데요, 따라서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로부터 테러 용의자 처벌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이웃 파키스탄과 3차례 전쟁을 벌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뭄바이 테러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인도와 이웃 파키스탄과의 정치적 갈등 외에도 인도 내 흰두교와 이슬람교도 간의 종교적 갈등, 그리고 테러집단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인도로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 같이 대응에 미온적인데 대해 불만이 클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미국과 밀착해 파키스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지난 24일 "뭄바이 테러가 인도와 미국의 새로운 동맹 관계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국간 협력을 통해 인도는 자국의 테러 대응 태세 강화를, 그리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수행 중인 테러와의 전쟁에 인도의 지원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뭄바이 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파키스탄 검찰은 '라시카르-에-토이바' 소속 7명을 뭄바이 테러 주도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법원이 용의자들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그렇군요,  그러면 뭄바이 테러 1주년을 맞는 인도의 표정을 전해주시죠.  

답) 네, 이날 뭄바이에서는 1년 전 참사의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테러 재발을 막자는 취지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타지마할 호텔과 유대인 교당 등에서는 촛불 집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인도 경찰의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뭄바이 경찰은 이날 테러 현장 인근에 악대를 동원해 추모  행진을  벌이고, 테러 이후 보강된 장갑차와 경비정 등 신형 장비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또 미국을 방문 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습니다. 싱 총리는 인도와 외국인 희생자들의 거룩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답)뭄바이 경찰을 포함한 정부의 강화된 대 테러 태세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Pakistan/Mumbai Anniversary...

한 시민은 무기와 탱크 등 뭄바이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능력을 잘 과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테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9.11테러 이후 국토안보부와 같은 통합기구가 마련된 데 반해 인도는 그렇지 않고, 또 테러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 고위 관리들이 소리 소문 없이 예전의 업무에 복귀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뭄바이 시의 또 한 시민은 자신은 매일 집에 가서 아직도 이 도시에서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한다며, 생존해 있음을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시카르-에-토이바(LeT)'가 인도와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미정 기자와 함께 뭄바이 테러 1주년과 관련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