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만강 유역 등 동북지역 개발에 본격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중 접경지대에서 진행되는 이 같은 개발 계획이 북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 내용과 의미를 전해드립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북한과의 접경지대인 “동북지역 개발 사업이 국무원 심사를 통해 국가급 사업으로 승인됐다”며, 두만강 유역 개발 사업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동북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장춘, 지린, 투먼의 앞 글자를 따서 ‘장지투 개발사업’으로 이름 지어진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옌볜 자치주를 포함해 지린성과 투먼 일대를 공업 및 물류 기지로 집중 개발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따른 개발 면적은 7만3천 평방 km로, 북한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또 이 일대에 거주하는 인구만도 1천만 명에 이릅니다.

중국 전문가인 한국 인천대학교의 중국학연구소 박정동 소장은 중국 정부가 동북 개발에 나선 것은 장기적인 경제발전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중국은 1979년 개방정책을 시작할 때 상하이와 심천, 주하이 등 주로 해안지대를 집중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0년 간 해안지역이 경제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이번에는 낙후된 동북부와 서부 지역을 개발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1차적으로는 연해지역 중심으로 개발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 성장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지역 길림, 낙후된 지역을 후진타오 체제가 들어서면서 박차를 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이 북-중 접경지대인 두만강 일대를 북한의 나진항과 연결시켜 개발하려는 대목입니다. 중국 전문가인 캐나다 온타리오대학의 알프레드 찬 교수는 중국 동북지역은 동해와 직접 연결된 항구가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지린성 등 두만강 일대를 개발한 뒤 여기서 생산되는 공산품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수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나진항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로,  대기업인 창리그룹이 나진항 1호 부두의 개발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또 나진항 개발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북한에 훈춘과 나진을 연결하는 93 km의 도로 개설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이 북한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엄청난 돈을 들여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집중 개발하면 그 경제적 파급효과가 자연스레 북한에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탈북자 출신인 한국 서강대학교의 안찬일 교수는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이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공장가동률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가 이미 자생력을 잃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안찬일 교수의 말입니다.    

“북한은 경제의 자생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고, 중국이나 기타 북-미 관계 개선으로 북한에 자본이 투입되더라도 북한경제가 자생력 가지고 강성대국을 선언하기에는 북한체제가 너무나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봅니다.”

안찬일 교수는 북한이 중국 정부의 동북지역 개발로부터 혜택을 보려면 내부적으로 경제를 추스르고 외부적으로는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