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탈북자들을 향한 대북 인권단체들의 온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1백 명 구출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들에게 선물 카드를 보내거나 중고 자동차를 기부하자는 운동들이 전개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들으시는 음악은 대북 인권단체 링크가 연말 명절 시기를 맞아 새롭게 펼치고 있는 탈북자 1백 명 구출 운동의 캠페인 동영상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는 새해에 중국 내 탈북자 1백 명을 구출하자며 연말까지 1인당 1백 달러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저스틴 윌러 부대표는 새해 목표 가운데 하나가 중국 내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안전하게 3국으로 탈출시키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5만 달러, 궁극적으로 탈북자 1백 명 구출을 위해 25만 달러의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성탄절을 지나 연말까지 40여일 동안을 이른바 홀리데이 시즌, 명절 시기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에 미국인들은 가족과 친지, 지인들에게 선물과 카드를 보내며 기쁨을 나눕니다. 소매업체들은 1년 수익의 절반 이상을 이 기간에 모두 올릴 정도로 소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 단체는 연말에 가족, 친지, 지인들과 주고 받는 선물을 올해에는 탈북자들의 생명을 구출하는 데 사용하자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북한자유연합은 연말을 맞아 미국 내 탈북 난민들을 위한 중고차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수전 숄티 의장은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동에 큰 불편을 겪는 탈북 난민들을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자가용 중심의 사회인데, 갓 정착한 탈북 난민들은 경제력 부족으로 차를 구입하지 못해 취업과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인구밀도가 높아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중국이나 한국과 달리 이동의 상당 부분을 자가용에 의존할 정도로 차량 집중 사회입니다.

숄티 의장은 워싱턴 일원의 기독교인들과 한인 사회의 온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탈북 난민들이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 주에 있는 탈북자 선교단체 ‘탈북 난민을 위한 도움의 천사들’-‘행크R’은 28일 탈북 난민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희문 목사는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버지니아 인근 한인교회에서 정상급 성악가들과 탈북자 출신 음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자 구출과 난민 지원을 위한 모금 음악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단체의 설립 취지대로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데 일부 자금이 쓰여지고 탈북자들이 여기(미국에)잘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죠.”

이 목사는 행사 중에 중국에서 강제북송을 3번 이상 당하는 등 많은 고통을 겪었던 탈북자 가족의 증언 순서도 있다며, 성탄절을 앞두고 한인들의 많은 참여와 온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행크 R’은 올 초부터 탈북자 여러 명에게 무료로 거처를 제공하며 이들의 취업과 의료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탈북자 30여명의 미국 정착을 지원했던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는 성탄절을 앞두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물카드와 성탄 카드를 탈북 난민들에게 보낼 예정입니다. 이 단체 케이트 리 간사의 말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일을 맞아 그 분의 사랑과 또 먼 곳에 가족들이 계시니까 많이 외롭잖아요. 특히 명절이니까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라고 카드를 보내려고 하죠.”

케이트 리 간사는 이 단체가 보호 중인 중국 내 탈북 고아들에게도 선물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겨울이면 추위 때문에 더욱 고생할 북한주민들에게도 온정을 베풀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