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9월 정권교체 이전에 ‘핵 우산’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 의회에 로비를 벌였다고 '교도통신'이 어제(24일) 보도했습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우선 일본 정부의 대미 핵 로비에 대한 교도통신 보도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정권교체 이전에 ‘핵 우산’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 의회의 중기적인 핵전략 검토 기구인 ‘전략태세위원회’에 대해 로비를 벌였다고 `교도통신’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당시 일본 정부는 현재 미국이 갖고 있지 않은 지중관통형 소형 핵을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단거리 핵미사일의 퇴역도 사전에 일본과 협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이나 북한의 핵 위협을 우려하는 일본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 감축이 핵 우산의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핵 군축에 의욕적인 바락 오바마 정권이 등장했기 때문에 미국의 ‘핵 우산’의 신뢰성 확보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로비를 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이런 아소 정권의 로비는 ‘핵 없는 세계’를 지지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기본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문) 그런데 일본의 로비가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로비 이후 2013년에 퇴역하는 핵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의 운용 연장을 요구하는 의견이 미국 내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서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측 관계자에 따르면 전략태세위원회 위원장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지난 2월 말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참고하겠다며 주미 일본대사관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일본대사관 간부들은 당시 일본의 입장을 담은 3장의 기밀문서를 제출했는데요, 여기에는 ▲저 폭발력의 관통형 핵이 핵우산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점 ▲토마호크 퇴역은 사전에 협의하길 바란다는 점 ▲핵 전력과 핵 작전계획을 상세히 알려달라는 당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2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가진 지하공격용 관통형 핵은 현재 갖고 있지 않으며, ‘사용할 수 있는 핵’을 추구했던 조지 부시 전 정권이 이를 개발하려 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좌절됐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미국 측에 제출한 기밀문서에는 다양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저 폭발력 핵을 통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핵 능력 보유가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른 소식입니다만, 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범 김현희 씨가 일본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다구치 야에코 씨가 북한에 살아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김현희 씨는 한국에서 가진 NHK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일본어 교사였던 일본인 납치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씨가 살아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다구치 씨가 지난 1986년 사망했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지만 자신은 그 뒤로도 다구치 씨가 군사학교의 교관으로 근무한다거나 한국 출신 남성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납치된 일본인 중 한 명인 요코다 메구미 씨가 김 씨의 동료였던 또다른 북한 여성 공작원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희 씨는 요코다 씨의 유일한 친구가 이 공작원이었다면서 교육이 끝나고 헤어질 때 요코다 씨가 작별선물로 원피스와 핸드백을 사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코다 씨를 직접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한 채 더 자세한 얘기는 요코다 씨의 부모를 만난 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희 씨는 지난 3월 한국 부산에서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과 공개적인 만남을 가진 적도 있는 데요, 조만간 일본인 납치자 피해자 가족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힌 김현희 씨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말씀하셨듯이 지난 3월 부산에서 만났던 다구치 야에코 씨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32) 씨에게 김현희 씨가 직접 편지도 보냈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즈카 고이치 씨가 지난 7월 김현희 씨에게 편지를 보낸 데 대해, 김 씨가 답장 형태로 6장의 일본어 편지를 최근 보냈습니다. 김 씨는 편지에서 지난 3월 부산에서 이즈카 씨를 만났던 것과 관련해 “면회가 실현돼서 기뻤다.당시의 감동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또 “언젠가 다시 만나서 어머니(다구치 씨)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와 함께 지난 9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억류됐던 미국인 기자들을 데려갔던 점을 언급하면서 “언젠가 다구치 씨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상상해 봤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찍은 비디오 편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