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땔감과 경작지 확보 등을 위해 나무를 마구 베 산림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산림 파괴가 탄소 배출을 증가시켜 지구온난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땔 때 나오는 배기가스는 전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산림 파괴와 이로 인한 경작지 침식 등도 기후변화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기 중의 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숲이나 경작지 같은 녹색지대가 사라져 버리면 대기로 방출되는 탄소가 많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림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에 북한도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의 얀밍 린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낮은 기술력과 산업화 수준으로 배기가스 배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한 벌목과 경작지 침식으로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민대학교 산림자원학과의 전영우 교수는 `미국의 소리’방송에, 북한의 산림과 경작지 파괴로 대기 중 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수단이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습니다.

“흔히 숲은 탄소 통조림 공장이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탄소 덩어리를 만드는 공장의 양이 줄어들었으니까 이산화 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양은 조금 줄어들었을지 모르죠. 또 경작지가 파괴됐기 때문에 역시 식생이 파괴됨으로 해서 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겠죠. 그러나 지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라든지 그 밖에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탄소 양과는 비교했을 때 많지 않으리라고…”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탄소배출 건조림’이라는 제도를 통해, 지난 20여년 간 파괴된 산림을 복구함으로써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몫을 담당할 수 있다고 전영우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연료와 경작지 확보 목적으로 마구 나무를 베 산림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남한보다 더 많은 산림자원을 갖고 있었지만, 식량 확보에 대한 압박으로 땔감으로 쓰거나 다락밭, 즉 산을 깎아 경작지로 개간하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 왔습니다.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에는 숲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숲으로 덮여있는 남쪽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민대학교 전영우 교수의 말입니다.

“70년대 중반부터 농경지 확보라 든지, 다락밭을 만들었죠. 또 연료, 외화벌이를 위해 목재를 벌채를 많이 해서, 전체 76%에 달하던 9백33만 hr의 살림이 2000년대 초에는 아주 많이 줄어서7백43만 hr로 전체 북한 국토 면적의 60.4% 밖에 산림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죠.”

전영우 교수에 따르면, 산림 훼손이 특히 심한 곳은 개성과 황해북도, 평양, 강원도 지역입니다.

북한의 산림 파괴는 경작지 손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숲은 비가 많이 오면 물을 빨아들여 저장해 뒀다 가뭄 시기에는 저장한 물을 방출하는 녹색댐, 또는 살아 있는 저수지의 역할을 담당하는 데, 숲이 이 같은 기능을 상실했다고 전영우 교수는 말했습니다.  

“숲이 망가져 버리니까 녹색댐의 기능이 없어져 버린 거죠. 적은 비가 와도 큰 물 난리가 나죠. 토사가 흘러내려 강 바닥을 높이죠. 적은 물에도 물 난리가 나고, 조금만 비가 안 와도 큰 가뭄이 들어서 엄청난 가뭄 피해가 일게 만듭니다. 숲이 망가지면 농사가 흉년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여년 계속해서 겪고 있는 흉년 농사 같은 식량난이 숲의 파괴하고도 관련이 있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영우 교수는, 훼손된 북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남쪽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 합작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 내 산림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 검토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