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어제 (19일)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북한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있으며, 번영과 안보를 위해서는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아시아 순방 중 오바마 대통령의 북 핵 관련 행보를 김근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주요 의제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방문지인 서울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 일정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가진 거의 모든 기자회견에서 북 핵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있으며, 국가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서는 비핵화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서울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완전히 통합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14일 일본 도쿄에서의 특별연설에서도, 북한이 6자회담에서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에 새로운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현재의 고립 대신에 세계로 통합된 미래를 가질 수 있고, 무역과 투자, 관광 등 경제적 기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이는 국제적 의무를 완전하게 이행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에 복귀해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분명한 길을 제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존중할 때까지는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의지도 거듭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접어들 때까지 대북 제재를 계속 이행하면서, 6자회담 나머지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에도 북한이 도발적 행동과 대화를 반복하면서 정작 핵심적인 비핵화에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과거의 패턴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만으로 보상을 제공하지는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한, 중, 일 3국 정상들은 미국의 대북 외교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반드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한 양국이 북 핵 해결을 위한 공통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본인이 그랜드 바겐으로 제시한 일괄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 구체적 내용과 추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을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6자회담의 전제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대화를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후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는 모든 당사국의 이익에 맞는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6자회담 과정과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해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