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급증세를 보였던 미국과 북한의 교역량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북 간 교역량은 지난 해 5천2백만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7월까지 4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국가별 교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의 대북 수출은 6월 한 달에만 1천6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 한 해 대북 수출액의 10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2006년에 대북 수출이 전혀 없었던 사실과도 큰 대조를 이룹니다.

미국 상무부의 통계자료에 잡힌 미국의 지난 해 대북 수출은 모두 5천2백만 달러에 달하며, 수출 품목은 곡물류에 집중돼 있습니다. 품목별로는 밀이 1천만 달러, 옥수수가 3천2백만 달러, 옥수수 가루가 1백만 달러, 콩이 4백만 달러, 식물성 지방과 기름이 2백만 달러어치 수출됐습니다.

상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계자료에 잡힌 미국의 지난 해 대북 수출은 모두가 인도적 지원이었습니다. 세관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미국 상품을 품목별로 정리하다 보니 지원물자 역시 통계상 수출로 처리됐다는 겁니다.

민간단체와 개인이 기부해 북한에 전달된 26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구호품도 통계상으로 수출로 잡혔습니다. 반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전혀 없었습니다.

미국의 대북 지원이 지난 해 6월 이후 급증한 것은 북 핵 문제가 진전을 보이자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방침임을 의회에 통보한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박사의 말입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원할 때면 대북 인도적 지원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해 5월부터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재개했지만, 분배 감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50만t 가운데 총 19만t 정도만 북한에 전달되고, 현재는 지원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5월의 추가 핵실험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북 핵 6자회담도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미국과 북한의 교역은 지난 해와는 대조적으로 올해 들어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대북 수출, 그러니까 대북 지원은 지난 1월 20만 달러에 이어 4월과 7월 각각 1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에도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지원 내역은 민간단체와 개인이 기부한 의약품과 구호품, 의복, 식품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올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전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