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이번 주 초 북한과 양자대화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방북단 구성 등에 대해서는 발표를 미루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서는 다음 달 초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이끄는 소규모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미 국무부의 발표로 미국과 북한 간의 공식 대화 재개가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가장 궁금한 점은 아무래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 시기 아닙니까. 언제가 될까요?

답) 국무부는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26일이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인데요,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이 끝난 뒤 30일 시작되는 주에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북한 측에 미-북 간 양자대화에 대해 통보하면서,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보즈워스 특사 일행이 방북할 것이란 점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하지만 이미 미국과 북한이 양자대화를 갖기로 결정했고, 12월도 보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왜 아직도 국무부가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않는지 궁금하군요?

답) 북한 측과 보즈워스 특사의 세부 방북 일정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로 일정 발표 시점을 미뤘을 수도 있습니다.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씨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상황에서 미-북 양자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순방 이후로 일정 발표를 미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무부는 고위 관리들의 다른 지역 방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문) 미 국무부는 보즈워스 특사를 포함해 행정부 각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대표단이 방북할 것이라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사람들이 방북단에 포함될지도 궁금한데요.

답) 네. 전례를 볼 때 백악관과 국방부 관리 등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의 민간 연구단체인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의 전문가 회의에 참석했었는데요. 시걸 박사는 보즈워스 특사가 방북할 경우 국무부의 성김 6자회담 수석대표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제프리 베이더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또 국방부의 데릭 미첼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이 동행할 것으로 구체적으로 예상했습니다. 미첼 부차관보는 앞서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북한의 리근 국장과 만났었죠.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국무부가 보즈워스 특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합동대표단이 소규모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합동대표단은 그야말로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하게 되는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관계자들은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방북은 어디까지나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회담의 재개를 위한 것이며, 북한과의 협상은 없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국무부가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하지 않으면서도, 합동대표단이 북한에 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합동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는 것 외에 앞으로 6자회담 재개와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들에 대한 협의도 가능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특히 미국은 앞서 북한의 비핵화와 나머지 5개국들의 보상을 포괄적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미-북 간 양자대화 결과가 더욱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