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론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 (RSF)’가 한국 내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방송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이를 위해 대북방송들의 활동을 담은 5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 (RSF)’가 최근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 지원을 촉구할 목적으로 ‘독립 대북방송: 국제사회의 지원 촉구’라는 제목의 5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이 단체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의 민간 대북방송인 `자유조선방송’과 `열린북한방송’의 제작현장이 공개되고, 관계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송출되는 방송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는 작업 중인 한 탈북자 여성을 소개하며, 한국어 어휘를 북한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수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0여 년의 분단으로 남북한의 언어가 이질화된 상황에서 방송을 제작하는 특수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자유조선방송의 관계자는 북한 교과서를 분석해 당국이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뱅상 브로셀 아시아 담당 국장은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동영상은 북한에 관심 있는 전세계 일반인들을 상대로 대북방송 지원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국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받고 광고도 수주해 재정을 강화하게 되기 바란다”며 “국경 없는 기자회는 민간 기업과 각국 정부, 시민사회 단체들에 이들 방송국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올해부터 자유조선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에 3년 간 총 4억원 (미화 38만 달러)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원금은 방송사들의 인건비와 송출비, 제작비에 사용되며, 추후 지원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브로셀 국장은 밝혔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은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선전선동 방송에 대한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경우 민간 대북방송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편향된 경우가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북한주민들은 당국이 주입하는 선전선동 이외의 정보를 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브로셀 국장은 특히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방송의 경우 북한 청취자들의 관심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고, 이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브로셀 국장은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가 최근 ‘타이완민주기금회’가 수여하는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김성민 대표가 민간 대북방송의 선구자로서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북한주민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왔다면서, 국경 없는 기자회는 이런 점을 감안해 `타이완민주기금회’ 측에 김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