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이웃나라들인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와의 모든 협정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이 두 나라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최근 들어 태국과 캄보디아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답) 한 마디로 말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때문입니다. 탁신 전 총리는 작년 8월 대법원의 부패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으며 이후 대법원은 탁신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한 상태인데요,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달 말에 탁신 전 총리를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임명한 것으로 지난 4일 알려지면서 태국과 캄보디아 관계가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탁신 전 총리가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입국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 두 나라가 탁신 전 총리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먼저 캄보디아가 탁신 전 총리를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임명한 이유가 궁금하군요?

답) 캄보디아 정부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관측통들은 훈센 총리와 탁신 전 총리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에 걸쳐 있는 고대 힌두사원 '프레아 비히어'의 영유권 분쟁에서 탁신 전 총리가 캄보디아의 주장에 양보한 것을 계기로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는데요, 훈센 총리가 개인 항공기를 타고 지난 10일 프놈펜 공항에 도착한 탁신 전 총리 일행에게 경호원을 보내 호위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한 것이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캄보디아가 탁신 전 총리를 경제고문에 임명한 것은 태국이 '프레아 비히어'사원에 병력을 배치한 것에 대한 보복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두 나라 국경에 위치한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양국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데요, 올해 4월에는 양측간의 무력충돌이 벌어져 적어도 2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분노한 훈 센 총리가 지난달 말 태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탁신 전 총리가 희망한다면 은신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탁신 전 총리를 경제고문으로 임명해 태국 측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는 게 일부 관측통들의 분석입니다.

)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탁신 전 총리를 경제고문으로임명한것은태국사법체제에개입하는것이고태국국민의정서를무시한것이라고비판했는데요, 구체적인 행동들도 뒤따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캄보디아가 지난 4일, 탁신 전 총리가 경제고문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하자, 태국 정부는 다음 날 프놈펜 주재 대사를 즉각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해상경계선에 관한 합의를 파기했으며, 이밖에 캄보디아와의 다른 협정들에 관한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태국 정부는 탁신 총리가 캄보디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태국은 탁신 전 총리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는 범죄인 신병인도 조약도 체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태국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는데요, 캄보디아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답) 캄부디아 정부는 탁신 전 총리에게 적용된 부정부패 혐의는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국 정부가 탁신 전 총리의 신병 송환을 요청하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 왔고, 태국의 요청을 받자마자 즉각 거부했습니다.

)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외교적 분쟁을 해소하는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이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구요?

답) 태국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크라이사크 춘하반 하원의원이 그 같은 주장을 펴는 대표적인 사람인데요, 아세안의 중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크라이사크 의원은 지금은 아세안 사무총장이 개입해 태국과 캄보디아 양측을 오가면서 중재 노력을 펴야 할 때라면서, 훈센 총리도 태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이는 두 나라 뿐 아니라 아세안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세안은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의 분쟁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