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12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지난 10일 벌어진 남북한 해군 간 서해교전을 한국 군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 측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지난 10일 발생한 서해교전에 대해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조선반도의 긴장 격화를 노리는 남조선 군부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행위"라며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논평은 북한 해군 경비정이 "정상적인 경계근무를 수행 중"이었는데 한국 측이 "먼저 불질을 했다"고 거듭 한국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논평은 또 자신들의 주도로 "남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국제적으로도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남조선 반통일 보수세력과 군부 호전광들이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해치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격화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도 개인필명 논평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 계획을 거론하면서 한국 측이 이번 도발을 통해 미국에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불어넣어 대조선 적대시 정책도 바꾸지 말고 북-미 대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간청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 해상에 '최영함'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최영함은 길이 1백50 미터, 폭 17.4 미터, 높이 40 미터, 탑승인원 3백 명에 최대 30 노트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입니다.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함께 다음 주 쯤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한국 내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북한 언론매체의 경고성 논평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추가 도발이 단기간 내에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올해 안에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예정해 놓은 상태에서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키려는 소기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고 판단했으리라는 것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이번 논평이 겉으론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남북 당국간 협력 가능성의 여지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복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남측이 계속 대결국면을 조성할 경우에, 또 그리고 이런 대결 국면 조성과 연달아 군사적 행동을 할 경우에 국가를 후과할 수 있다, 그런 거지만 역으로 하면 남북 화해협력 좀 더 확대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양 교수는 이번 논평에서 비난의 대상을 한국 정부 가 아닌 군부로 국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1999년 1차 연평해전에서 대패하고 보복을 다짐한 뒤 3년 만인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기습적으로 2차 연평해전을 일으켜 한국 해군에 피해를 입힌 전례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숙명여대 홍규덕 교수입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지난 2개월 동안의 태도를 보면 강온 양면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는 어떻게든 시기에 관계 없이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지난 연평해전 이후로도 같은 패턴을 보면 그 사람들이 항상 뭔가 대응 태세를 취하고 했었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이 어떤 경우에도 그런 가능성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교전 직후인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원태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교전에서 한국 측의 대응사격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경비정이 당초 출항기지로 복귀하지 못하고 다른 경비정에 의해 해안에서 제일 가까운 기지로 예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의 50 여발의 선제공격에 대응해 한국 해군 함정 6척이 40 밀리미터 함포 2백50 여발과 20 밀리미터 벌컨포 4천7백 여발 등 모두 4천9백50 여발을 발사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