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실시된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완패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세를 보인 공화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벗어 던지고 재기의 결의를 다지고 있는데요.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의 파장과 양당의 표정을 알아 보겠습니다.

문)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직은 그동안 민주당 출신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둘 다 공화당에 넘어간 거죠?

답) 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밥 맥도널 후보가 민주당의 크레이그 디즈 후보를 20% 가까운 큰 표차로 제치고 승리했구요.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크리스토포 크리스티 후보가 민주당의 존 코자인 현 주지사를 눌렀습니다.

) 버지니아 주의 경우에는 부지사와 검찰총장 선거까지 공화당이 싹쓸이 했는데요. 민주당, 아주 침울한 분위기겠어요.

답) 민주당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내년 11월 실시될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인데요. 물론 표면적으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뉴욕 주 의회선거를 부각시키며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그 곳은 1백여 년만에 민주당이 승리했다면서요?) 예.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죠. 하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철저한 반성이 있지 않으면 내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이런 위기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 그런 위기감, 이번 선거 결과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시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바마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구요.

답) 하지만 백악관은 그런 지적을 애써 부인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패배한 것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아니라는 거죠. 백악관 대변인의 얘길 들어보면,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그 지역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투표한 것이지 대통령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많은 민주당원들도 그런 입장을 내세우는 것이 사실이구요. 뉴욕한인민주당연합회 박윤용 부회장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지역 정치인과 연방 정치인은 틀리거든요. 이번 평가는 지역 정치인을 뽑는 것이었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의 이슈가 화두였지 현 정권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하지 말라, 그런 얘긴데 민주당 전체 의견이라고는 볼 수 없지 않을까요?

답) 그렇습니다. 심지어 민주당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인사들조차 정말 힘든 선거였다고 시인하고 있으니까요. 현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작용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민주당원들이 적지 않다는 거죠. 뉴저지 주 레오니아 시 의원 선거에 나서 재선에 성공한 최용식 시 의원의 얘길 들어 보시죠.

 "의료개혁 이라든지 다른 일 때문에 대통령이 너무 바빴어요. 민주당 정부가 출범할 때 민심이 변했습니다. 민주당 정부가 국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은 거의 다루지 못하고 있어요."

) 예. 당선자까지도 이런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는 현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 뭐라고 봐야 할까요?

답) 우선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구요. 또 한가지, 무엇보다도 경제 문제입니다. 엄청난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늘어났다는 사실이죠. (실업률, 26년 만에 최고치라고 하죠?) 맞습니다. 때문에 바닥 수준의 체감 경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 자, 민주당 내 표정, 그리고 자성의 목소리를 들어 봤는데 공화당은 반대겠죠? 상당히 들떠 있겠네요.

답) 일단은 그렇습니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마이클 스틸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는데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The real heroes who brought..."

공화당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주 자신감이 넘치죠? 또 민주당에 대한 비난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유례 없는 재정지출을 강행하면서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이번 선거에서 철퇴를 맞은 것이다, 그런 주장입니다.

) 공화당, 물론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긴 했지만 과연 축배만 들고 있을 형편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얘기가 갈리지 않습니까?

답) 예. 공화당으로서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2004년과 2008년의 선거 참패에서 벗어나 2010년 중간선거를 부활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기로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앞서 공화당이 1백 여 년 만에 뉴욕 주 23구의 연방하원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다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 그 곳은 공화당 주류 지도부와 강경 보수우파 운동원들 사이의 분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답) 맞습니다. 뉴욕 주 23구, 선거일 직전 공화당 후보가 전격사퇴하는 내부 분란이 일어났던 곳인데요. 공화당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실례입니다.

) 공화당이 처한 현실, 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죠?

답) 예. 아직도 '보수적 이념'을 고수하는 이른바 풀뿌리 강경 보수우파와 현안 위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당 주류 인사 간의 갈등이 첨예하다는 겁니다. 바꿔 얘기하면 '이념'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 또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처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일자리라든지 세금, 정부 지출과 같은 실질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 이런 주문이 공화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 어쨌든 민주당이 이번 선거 패배로 국정운영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미국 지방 선거 이후 양당 표정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