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남부, 탄자니아북쪽에 위치한 킬리만자로 산은,  미국  문호, 헤밍웨이의 명작을 영화화한 '킬리만자로의 눈'을 통해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킬리만자로의 눈덮힌 정상은 5892 미터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이 킬리만자로 산의 빙하가 급속도로 소멸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은 사진 조사와 실제로 킬리만자로 산에서 가져온 얼음을 측량한 결과를 종합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3일 과학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킬리만자로 산의 얼음이 엷어지고 빙하가 쪼개지면서, 몇 년후에는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니 톰슨 교수는 지난 2000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9년간 1년에  54 센티미터씩  빙하가  녹아 내려  지금까지 전체 빙하 두께의 50% 이상이 소멸됐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해보면  2018년 이 전에 빙하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톰슨 교수는 말합니다.

톰슨 교수는 얼음이 얇아지고 빙하가 분리될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녹아내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톰슨 교수는 펄트 와글러 빙하가 2년 전 2개로  쪼개졌고, 이렇게 분리된 빙하 조각이 현재 다시 분리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빙하 조각이 분리될 경우 이들 밑에 있는 어두운 분화구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보다 많은 방열이 흡수되는 것을 의미해 빙하 소멸 속도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톰슨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톰슨 교수와 동료 연구원들은 빙하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잘라낸 원통모양의 얼음 덩어리들을 연구했습니다. 톰슨 교수는 이들 얼음덩어리가 거의 1만 2000년의 역사를 대표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얼음은 킬리만자로 산에서 최초로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톰슨 교수는 가장 최근에 형성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얼음 층이  늘어난 기포 형태로 얼음이 녹았다 다시 언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이는 빙하 역사상 어떤 다른 시기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과정입니다. 다시 톰슨 교수입니다.

톰슨 교수는 1만 1천 700년의  기간동안 이 같은 형태의 해빙이 유지돼 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이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어서  이를 기포 조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톰슨 교수는 빙하가 녹아 내림에 따라 킬리만자로 산의 형태가 변화되는 것은 이 산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톰슨 교수는 매년 3만 명에서 4만 명의 관광객들이 킬리만자로 산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탄자니아 정부와 의회는 이 산의  얼음이 실제로 사라질 경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어떻게 변할 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톰슨 교수는 빙하 해빙 현상이 남미와 인도네시아, 다른 아프리카 지역 등 열대지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빙하 해빙의 원인이 지역적 조건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세계적인 기후 변화때문임을 시사한다고 톰슨 교수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