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간 양자대화에 대한 미 국무부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양자대화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미-북 양자대화는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무부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오는 12일 이전에 미-북 양자대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발표는 10일 중 이뤄질 수 있으며, 국무부는 이를 통해 미-북 양자대화의 시기와 장소, 형식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북 양측은 지난 달 말 뉴욕에서 열렸던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비공식 실무접촉 이외에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래 아직 단 한 차례의 공식 대화도 갖지 않은 상태입니다.

발표가 임박한 미-북 양자대화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평양을 방문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난다는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자신의 방북 시기와 관련, “연내에는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던 한국의 위성락 6자회담 수석대표는 9일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이후 이뤄질 개연성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특히 미-북 양자대화의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확인하는 데 국한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일 워싱턴의 한 민간단체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북 양자 접촉은 단지 논의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협상은 6자회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도 같은 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고, 영변의 핵 시설을 세 번째로 다시 사지도 않을 것이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시사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미국과 북한이 두 차례 양자대화를 갖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두 차례 대화 뒤 6자회담 등 다자대화를 통해 북 핵 폐기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9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임박한 미-북 양자대화와 관련한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한국 측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일본의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회담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